■ K-히든챔피언 - 에이드로
테슬라 등 튜닝파츠 230종 제작
공기저항 20%↓ 전비효율 5%↑
5년만에 매출 6억→110억 달성
3D모델 데이터분석 SW도 개발
“배터리가 아닌 공기역학 기술을 활용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지난 6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자동차 파츠(바디킷) 제작 기업 에이드로(ADRO) 본사에서 만난 윤승현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에이드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기역학 기술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제공하는 회사”라며 “공기역학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차량 속도와 주행거리에 접목시켰다”고 설명했다. 2020년 설립된 에이드로는 공기역학 지식을 활용해 자동차 파츠를 디자인·제작하는 에어로 테크(Aero Tech) 기업이다. 회사는 테슬라, BMW, 포르쉐 등 총 10개 제조브랜드 차량 모델과 호환되는 파츠 제품 230여 종을 개발했다. 에이드로의 제품은 현재 전 세계 27개국에서 판매되고 있고, 설립 당시 6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10억9890만 원까지 증가했다.
에이드로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차량을 튜닝해 주행속도를 늘리길 원하는 ‘스피드 마니아’들이 주 고객층이었다면, 주행거리 향상 수요가 있는 전기차 생산 기업 및 사용자로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표에 따르면 에이드로의 기술력을 활용할 경우, 전기차는 약 20%의 공기저항 감소를 통해 5∼7%의 전비 효율 향상이 가능하다.
실제로 이 같은 기술에 대한 수요는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증가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은 연비가 떨어지더라도 어디서든 주유가 가능해 주행거리 효율에 대한 수요가 비교적 낮았지만, 한 번 방전되면 충전이 오래 걸리는 전기차 특성상 주행거리 효율이 핵심 경쟁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들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 유선형의 물고기 모양 형태로 나오고 있다”며 “이는 공기저항 등을 계산해 전비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에이드로는 최근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통해 하드웨어 기반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6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공기역학 설계 및 최적화 솔루션 ‘AOX(Aerodynamic Optimization eXperience)’는 차량 디자인이 공기역학적으로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계산해주는 프로그램이다.
AOX의 특징은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차량의 3D 모델 데이터를 입력하면 해당 차량의 디자인이 얼마만큼의 공기저항을 받는지 등을 계산해 어느 정도의 연비 또는 전비가 나오는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윤 대표는 “공기역학 전문지식이 없는 차량 디자이너들도 AOX를 활용할 경우,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공기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이드로가 이 같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은 윤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의 전문성에 있다. 윤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우주항공역학을 전공한 뒤 영국 사우샘프턴대에서 레이싱 공기역학을 공부한 정통 엔지니어다. 윤 대표의 사우샘프턴대 동문인 스콧 비튼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윌리엄스 포뮬러1(F1)팀의 공기역학자 출신이다.
윤 대표는 “공기역학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산업을 넘어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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