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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방위산업 특집]유럽·중동 넘어 수출 판로 확대…한국, 글로벌 안보 파트너로 진화

한국 방위산업이 유럽과 중동을 넘어 북미·중남미·아시아로 수출 판로를 다변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려면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공급망 현지화, 구매국과의 기술 협력을 아우르는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방위산업 특집]유럽·중동 넘어 수출 판로 확대…한국, 글로벌 안보 파트너로 진화

한국 방위산업이 유럽과 중동을 넘어 북미·중남미·아시아로 수출 판로를 다변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려면 단순 완제품 수출을 넘어 공급망 현지화, 구매국과의 기술 협력을 아우르는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방위산업 대전환을 통한 글로벌 4대 강국 도약’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연간 방산 수주액 200억달러, 세계 시장 점유율 6% 달성을 목표로 ‘첨단·상생·글로벌’ 3대축 중심의 권역별 맞춤형 방산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방위산업 수주액은 전년 대비 62.5% 증가한 15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가 지난 3월 발표한 ‘2025년 세계 무기 이전 동향 보고서’를 보면, 2021~2025년 5개년 누적 기준 한국의 세계 무기 수출 점유율은 3.0%로 9위를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29개 회원국의 무기 수입이 이전 5년 대비 143% 증가했는데 한국이 이 중 8.6%를 공급하며 미국(58%)에 이어 유럽 내 2위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무기의 최대 수입국인 폴란드는 수출을 견인하는 핵심축이다. 한국은 폴란드와 2022년 체결한 방산 총괄계약을 바탕으로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를 순차적으로 공급해왔다. 지난해에는 K2 전차 180대를 추가 납품하는 63억달러 규모 2차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개별 방산 수출계약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정부는 방산시장 수출 판로를 확장하기 위해 루마니아·에스토니아 등 동유럽 및 나토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지난 9월9일(현지시간)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폴란드·에스토니아 국방차관 등과 잇달아 면담하고 공동연구·공동생산·후속 군수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도 나토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방사청은 지난 8월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기존 북미·중동·유럽을 넘어 아시아와 중남미까지 아우르는 권역별 수출 증대 전략을 제시했다.

방산 수출 품목 다변화 역시 주목할 지점이다. 중동에서는 천궁-Ⅱ(지대공 유도무기)와 현무(지대지 미사일) 등 미사일 판매를 늘리며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중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수출된 천궁-Ⅱ는 실전에서 90% 이상의 요격 성공률을 보이며 추가 수주를 이끌어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조기 배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출 거래국만 아니라 미사일·전투기·군함 등 품목도 다변화하고 있다”면서 “실전에서 성능이 입증되며 대단위 계약으로 이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럽 등 주요국이 역내 무기 우선 구매 등 방산 블록화를 강화하는 흐름은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 7월 캐나다 차세대잠수함사업에서 한화오션이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나토 동맹 체제를 넘지 못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유럽 방산시장의 블록화 장벽이 높아지면서 기존 완제품 수출 방식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려면 현지 공급망 구축 등 현지화 전략과 함께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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