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매수세 반도체 집중…3월에는 다시 조선·원전으로
복합적 불확실성 탓에 경기 민감주로 자금 이동 본격화
코스닥 순매수 최상위권, 삼천당제약 등 바이오 싹쓸이
증권가 “매크로 변수 반영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재편”
그래픽=ChatGPT
[데일리한국 정백현 기자]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 자금 흐름이 업종별로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원자력발전과 조선업 관련 종목을 집중 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 종목으로 자금이 쏠리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업종별 업황과 대외 정세, 환율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업종 간 순환매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4267억원을 사들인 두산에너빌리티였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도 각각 2217억원, 1971억원 순매수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내 매수 흐름은 월별로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1월에는 조선·원전주 중심의 매수세가 형성됐고, 한화오션(7708억원), 삼성중공업(5673억원), 두산에너빌리티(5416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반면 2월에는 반도체 업종으로 자금이 집중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6098억원, 3716억원 순매수했다. 그러나 3월 들어 흐름은 급격히 반전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9조2821억원, 3조5305억원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투자심리 변화라기보다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에 따른 전략적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해석된다. 중동 정세 불안,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 확대 등이 겹치며 고밸류에이션 업종인 반도체에서 매도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래픽=정백현 기자
반면 조선·원전 업종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수혜 기대가 부각되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대미 투자 확대 기대, 에너지 수급 불안, 해상 운임 상승, 원전 정책 확대 등이 맞물리며 실적 가시성이 높은 경기 민감 업종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조선·원전주로 빠르게 이동한 것은 업종별 이벤트에 따른 주도주 교체 현상”이라며 “대미투자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자금 이동이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5위가 모두 바이오 종목으로 채워지며 성장주 중심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삼천당제약에는 1226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됐고, 알지노믹스(805억원),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767억원), 파마리서치(673억원), 알테오젠(61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코스피 대형주에서 차익을 실현한 자금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코스닥 성장주로 일부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서 바이오 종목 중심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은 외국인 수급이 업종 중심으로 재편되며 주도주가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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