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부진에 빠졌던 송도 아파트값이 신고가 행진으로 돌아섰다. 비규제지역이라는 이점에 서울·경기 전월세난이 겹치며 내 집 마련 수요가 옮겨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자이더스타’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7일 10억 3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2024년 12월 준공된 이 신축 단지가 10억 원 선을 넘긴 것은 처음으로 지난해 5월 8억 원 중반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억 원가량 올랐다.
송도 대장주인 ‘더샵센트럴파크2차’에서는 50억 원대 거래가 나왔다. 291㎡ 펜트하우스가 지난달 25일 59억 5000만 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직전 매매가인 2024년 7월 44억 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15억 5000만 원 뛰었다. 인근 ‘송도더샵파크애비뉴’ 59㎡는 이달 3일 9억 5000만 원 신고가에 거래돼 10억 원 선 돌파를 앞뒀다.
그동안 송도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매수 심리 위축과 공급 과잉이 겹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고점 대비 절반 가격에 매물이 나왔고 입주를 시작한 신축에서도 분양가보다 낮은 매물이 등장했다. 2022년 2월 12억 4500만 원에 거래됐던 ‘더샵송도 마리나베이’ 84㎡가 지난해 5억 원대로 반토막 나는 식이었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착공이 미뤄지며 실망 매물이 늘었다. 송도 집값이 입주 물량이나 금리보다 서울 부동산 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규제가 강화되면 오르고 완화되면 내리는 흐름이 반복됐다.
분위기가 달라진 데는 공급 부담 완화와 전세 시장 회복이 자리한다. 2024~2025년 대규모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2026년 이후 공급이 줄어드는 흐름으로 전환됐고 신규 입주 물량이 감소하며 전세가가 서서히 회복됐다.
일부 단지의 전세가율이 50%를 넘기기 시작하자 매매가와의 격차가 좁혀지며 매수 전환 수요가 살아났다. 학군 수요와 외국인 임대 수요가 꾸준해 전세 시장 회복이 다른 지역보다 빠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규제를 피한 입지라는 점이 수요를 끌어들였다. 송도 신고가는 지난해 시행된 10·15 부동산 대책의 규제를 비껴간 지역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와 달튼 외국인학교가 있고 생활 인프라를 갖춰 강남권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교육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송도가 오름세를 주도하면서 연수구 아파트값 상승폭도 한 달째 확대되고 있다.
거래량도 늘었다. 지난달 송도동 아파트 거래량은 331건으로 올 1월(276건)보다 약 20% 많았다. 5월 실거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상승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청약 시장도 달아올랐다. 지난달 20일 진행된 ‘더샵 송도그란테르’ 청약에는 1036가구 모집에 1만 8288명이 몰려 평균 16.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송도국제업무지구(IBD)의 마지막 분양 단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며 타입별 최고 경쟁률은 306대 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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