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시대 ‘인체 복구 매뉴얼’
- 완벽한 원시인/자청 지음/필로틱/2만2000원
하루 60㎞를 달리도록 설계된 양치기 개 보더콜리를 실내에만 두면 밤새 짖고, 가구를 물어뜯고, 제 꼬리를 쫓는다. 행동장애처럼 보이지만 정상이다. 인간이 겪는 불안·무기력도 다르지 않다. 이 책은 AI 시대의 위협은 실직이나 기술 격차가 아니라 원시 인류와 99.9% 같은 유전자를 가진 인간의 컨디션이라고 강조한다. 완벽한 원시인이란, 인류가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이해하고 그 설계가 작동하도록 자신의 환경을 조정한다는 의미이다. 첨단 시대를 돌파해야 하는 인간을 위한 ‘인체 복구 매뉴얼’을 제시하는 책.
# 도시 원룸에서 일어난 이야기
- 첨단 칸타타 빌라/성보경 지음/걷는사람/1만6000원
2015년 창작촌 신인상, 제5회 목포문학상 신인상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성보경 소설가의 세 번째 소설책. 현대 도시의 익명적 공간인 원룸을 무대로 한 연작소설이다. 건물주와 세입자라는 자본주의적 관계는 긴장과 균열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그 속에서 돌봄과 윤리. 욕망과 기억이 어떻게 스며들고 교차하는지 섬세하게 그린다. 7편의 소설은 입주자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원룸 주인이며 화자인 나는 이 세입자들과 끊임없이 접촉하면서, 크고 작은 갈등 관계 속에서도 이해와 화해로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안는다. 외로운 삶 속에서도 끈끈한 인간애를 보여준다.
# 11살 색연필 화가와 예술교감
- 색연필을 흔들던 아이는 어떻게 천재 화가가 되었을까/장윤경 지음/스미다/1만7000원
2022 스타트 아트페어 주관, 영국 사치갤러리 청소년 참여 작가 공모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맨 먼저 선정된 그림이 있다. 멸종위기동물을 그린 ‘우리 안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오랑우탄’. 세상을 놀라게 한 작품을 그린 화가는 겨우 만 11세, 자폐성발달장애가 있는 한국 초등학생 양예준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라는 구분과 경계를 지우는 매개가 바로 예술이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작가와 향유자로 연결되고 교감할 뿐 다른 선입견은 자리할 틈이 없다. 이 책의 주인공은 발달장애 작가가 아닌 색연필 화가이다.
# 수의사가 쓴 냥이 양육 바이블
- 윤샘의 고양이 상담소/윤샘(윤홍준) 지음/김영사/2만9800원
유튜브 ‘윤샘의 마이펫 상담소’를 운영 중인 수의사이자 동물병원 원장인 윤홍준 씨의 고양이 평생 양육 바이블. “고양이 키우면 윤샘 보세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만큼, 31만 구독자의 신뢰를 받아온 유튜브 채널에 7년간 쌓아온 1500여 개 콘텐츠의 핵심을 한 권에 담았다. 고양이를 처음 맞이하는 순간부터 교육 돌봄 이별까지 전 과정을 정리했다. 초보 집사부터 프로 집사까지 누구나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 장에는 유튜브 QR코드를 수록해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우리 삶과 멀지 않은 기후위기
- 이만큼 가까운 기후위기/정봉석 지음/산지니/2만2000원
수자원·환경 분야 연구가 정봉석 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겸임교수가 거대한 담론으로만 소비되던 기후위기를 지금 여기 우리 삶의 문제로 끌어온다. 저자는 학술논문과 언론 매체를 통해 기후·환경 이슈에 관해 꾸준히 기고해 왔으며, 이 책은 그 기록을 바탕으로 기후위기 징후와 그 이면의 구조를 짚어본다. 세계 전역에서 발생한 기후 재난 현장은 우리와 결코 멀지 않다. 기후 위기가 개인 삶과 지역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살피고, 매일 마주하는 날씨 먹거리 주거환경 노동조건 속에서 기후의 급격한 변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준다. 기후 위기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묻는다.
# 위트컴 장군 동화로 만나요
- 푸른 눈의 휴머니스트 리차드 위트컴/㈔부산창작오페라단 기획/오상준 원작·김진영 그림/호밀밭/1만5000원
국제신문 오상준 기자 원작의 리차드 위트컴 장군 이야기책이 ㈔부산창작오페라단의 기획과 김진영 작가의 그림을 통해 어린이책으로 거듭났다. 부산창작오페라단은 지역의 역사와 인물, 동시대 이야기를 오페라라는 종합예술로 창작하고 공연하는 예술 단체다. 한국전쟁 시기 부산에서 피란민 구호와 전후 복구를 추진하며 ‘부산의 성자’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한 장군’으로 불린 위트컴 장군의 삶을 어린이 눈높이에서그렸다. 따뜻한 수채화로 표현한 그림은 위트컴의 인류애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 갈피 잡기 힘든 마음 詩로 노래
- 어쨌든 사람의 마음/정성환 시집/시인동네/1만2000원
2017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정성환 시인이 ‘남천2동 주민자치센터 앞’ ‘당신이라는 이름의 꽃말’에 이어 세 번째 시집을 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자신의 마음 갈피는 잡기 힘든 존재가 사람이다. 정성환 시인은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시인의 말’에 이렇게 썼다. “한낮에도 여우 울음소리만 들린다는 외로운 사람의 마음 골짜기. 그 깊은 곳 수심(水深)을 재는 향기가 있다.” 시인은 ‘마음이란 무엇인가’라는 직선적 탐구가 아니라 그 변화의 다양하고 세밀한 양상을 시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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