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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바이오헬스 AI 경쟁력 韓 11위… "인프라 강하지만 글로벌 신약개발은 ...

이들 지역은 연구기관, 병원, 스타트업, 투자 자본이 밀집돼 새로운 아이디어가 실제 응용 분야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시 기준 10위권에는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홍콩, 런던, 뉴욕...

바이오헬스 AI 경쟁력 韓 11위… "인프라 강하지만 글로벌 신약개발은 ...

국내 바이오헬스 분야 인공지능(AI) 경쟁력이 세계 11위권으로 평가됐다. 탄탄한 디지털 인프라와 주요 병원 시스템, 하드웨어 연계 혁신 역량은 강점으로 꼽혔지만, AI 기반 신약개발과 글로벌 자본 경쟁력 측면에서는 아직 미국·영국·중국 등 선도국과 격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바이오헬스 분야 인공지능(AI) 경쟁력이 세계 11위권으로 평가됐다. / 챗 GPT

12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브리핑에 따르면 국제금융포럼(IFF)과 딥 날리지 그룹(DKG)은 지난 11일 바이오, 헬스케어, 롱제비티(장수) 분야 인공지능 경쟁력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분석에는 240개 이상의 도시 허브, 8000개 이상의 기업, 4200명 이상의 투자자 데이터가 활용됐다. 보고서는 정책, 법률, 학계, 산업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AI 위원회의 통찰을 바탕으로 국가와 도시별 경쟁력을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바이오헬스 AI 경쟁력이 단순한 연구 성과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임상 검증, 의료 데이터 시스템, 바이오기술 자금 조달 경로, 장수 혁신 준비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다시 말해 AI 기술을 보유했는지뿐 아니라 이를 규제와 데이터 민감성이 높은 실제 의료·바이오 시스템 안에서 활용 가능한 의학적 가치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주요 평가 기준이 됐다.

평가 항목은 크게 바이오기술, 헬스케어, 장수 분야로 나뉘었다. 바이오기술 분야에서는 표적 발굴, 분자 설계, 바이오마커 발굴, 임상 연구개발에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평가됐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AI가 병원, 진단, 임상 워크플로, 의사결정 지원, 의료 운영 시스템에 얼마나 통합돼 있는지가 핵심 지표였다. 장수 분야에서는 조기 진단, 위험 예측, 개인 맞춤형 예방, 건강 수명 최적화에 AI가 얼마나 적용되고 있는지가 반영됐다.

국가별 순위에서는 미국, 영국, 중국이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이어 스위스, 독일, 싱가포르, 네덜란드, 프랑스, 이스라엘, 일본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이들 국가가 과학적 연구 역량뿐 아니라 데이터 접근성, 의료 시스템 준비도, 규제 역량, 자본 형성, 인재, 상업화 경로를 함께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다.

도시 허브 기준으로는 보스턴-케임브리지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이 세계적 선두 지역으로 꼽혔다. 이들 지역은 연구기관, 병원, 스타트업, 투자 자본이 밀집돼 새로운 아이디어가 실제 응용 분야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시 기준 10위권에는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홍콩, 런던, 뉴욕, 바젤, 취리히, 케임브리지, 싱가포르, 베이징이 포함됐다.

한국은 국가 기준 바이오헬스 AI 경쟁력 11위로 평가됐다. 도시 기준으로는 서울이 20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한국이 강력한 기술 인프라, 주요 병원 시스템, 실질적인 산업 역량을 국가 차원의 첨단 디지털 서비스 추진과 결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진단, 영상 진단, 디지털 치료, 병원 운영, 정밀의학 분야에서 신뢰할 만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의 가장 큰 강점은 실행력으로 꼽혔다. 고도로 연결된 디지털 인프라와 하드웨어 연계 혁신 역량을 갖추고 있어 AI가 단순 소프트웨어에 머무르지 않고 의료기기, 영상 진단 워크플로, 모니터링 도구, 병원 운영 시스템에 내장되는 분야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첨단 기술을 일상 시스템에 통합하는 경제 구조 역시 한국 바이오헬스 AI 생태계의 장점으로 평가됐다.

고령화와 소비자 기술 문화도 한국의 잠재력을 키우는 요소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한국의 고령화 추세와 강한 소비자 기술 수용성이 AI 기반 예방 의료와 건강관리 도구에 대한 실질적 수요를 만들고 있다고 봤다. 병원과 의료시설에 AI를 실제로 도입할 수 있는 도시 집중도와 의료 시스템 고도화도 강점으로 지목됐다.

다만 한계도 뚜렷하다. 보고서는 한국의 바이오의학 AI 생태계가 아직 서구 최상위 국가와 중국에 비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기반 신약개발이나 건강 데이터 분야에서 글로벌 명성을 구축하지 못했고, 자본 규모도 탄탄하지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병원 인프라와 디지털 전환 속도, 의료기기·영상진단 분야의 산업 기반이 강한 만큼 바이오헬스 AI를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조건은 충분하다”며 “다만 글로벌 순위를 끌어올리려면 개별 기술 개발을 넘어 임상 데이터 활용, 글로벌 공동개발, 대형 투자 유치, AI 신약개발 성공 사례를 축적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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