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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민주 텃밭 되찾자"... 민주당 세종시장 경선, 당원 표심이 '관건'

전 세종시의장 등 지방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AI 로보틱스 클러스터, KAIST 산학협력 등 미래 산업 중심 공약을 내걸고 있다. '세대교체'를 가장 직접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위치다. 김수현 예비후보(56세)는 민주당 당대표...

"민주 텃밭 되찾자"... 민주당 세종시장 경선, 당원 표심이 '관건'

공관위, 예비경선 없이 5명 전원 본경선 직행

경선룰: 여론조사 50%에 당원투표 50% 합산

이춘희 전 시장 재도전, 나머지 후보 '세대교체' 기치

2022년 패배 트라우마 속  당원 표심이 최대 변수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경선의 막이 올랐다. 예비경선 없이 곧바로 본경선으로 직행하면서, 출사표를 던진 5명의 예비후보 전원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왼쪽부터 고준일,김수현,이춘희,조상호,홍순식 예비후보(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경선의 막이 올랐다. 예비경선 없이 곧바로 본경선으로 직행하면서, 출사표를 던진 5명의 예비후보 전원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민주당 텃밭'이었던 세종시장 자리를 2022년 국민의힘 최민호 세종시장에게 내준 뒤 4년, 당원들 사이에 누적된 설욕 의지가 이번 경선에서 어떤 선택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4일 세종시장에 공모한 5명 전원을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 경선룰은 여론조사 50%에 당원투표 50%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인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예비경선 없이 본경선으로 직행한 것은 5명 모두 나름의 지역 기반과 출마 명분을 갖추고 있어 사전 컷오프보다 정면 승부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경선의 핵심은 결국 '누가 최민호 현 시장을 이길 수 있느냐'다. 5명의 후보는 경력과 세대가 뚜렷하게 갈린다.

이춘희 예비후보(70세)는 5명 가운데서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 단장으로 발탁된 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건설교통부 차관을 거쳐 민선 5·6기 세종시장을 지냈다.

시장을 재임한 것이 강점이지만, 2022년 3선 도전에서 최민호 후보에게 약 5.7%p 차로 패한 전적이 발목을 잡는다.

조상호 예비후보(55세)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세종시 경제부시장,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재명 정부와의 긴밀한 연결고리를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다. 2022년 당내 경선에서 이춘희에게 졌던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경선 리매치'이기도 하다.

고준일 예비후보(45세)는 5명 중 가장 젊다. 전 세종시의장 등 지방의회 경험을 바탕으로 AI 로보틱스 클러스터, KAIST 산학협력 등 미래 산업 중심 공약을 내걸고 있다. '세대교체'를 가장 직접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위치다.

김수현 예비후보(56세)는 민주당 당대표 특보를 지낸 정책 전문가 출신이다. 조치원을 중부권 글로벌 기회 도시로 만들겠다는 'HIVE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교통·혁신·물류·경제를 아우르는 구상을 제시했다.

홍순식 예비후보(49세)는 충남대 겸임부교수로 학계와 국회 현장을 오간 이력이 있다. 세종시의 현 상황을 '재정 붕괴와 도시 기능 저하가 동시 진행되는 총체적 위기'로 규정하며, 복지예산 셧다운 방지와 상가 공실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번 경선을 이해하려면 2022년의 상황을 되짚어 보아야 한다. 2018년 민주당이 71% 득표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던 세종에서, 불과 4년 만에 약 47% 대 53%으로 패배한 것은 민주당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이렇듯, 이춘희 전 시장의 경우 인지도라는 강점을 지닌 반면, 직전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전 시장 스스로도 패배 책임을 인정하면서, 다시 일할 기회를 갖는 것 역시 책임을 지는 방식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당원 일각에서는 '같은 후보로는 같은 결과'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후보들에게 기회가 된다. 조상호 후보는 중앙정부와의 협력 능력을 강조하고, 고준일 후보는 최연소라는 점을 내세워 세대교체론에 불을 지핀다.

여론조사꽃이 3월 17~18일 실시한 조사 중 가상 본선 대결 시뮬레이션. (여론조사꽃 자료집 발췌/굿모닝충청=세종 박수빈 기자)

최근 여론조사도 혼전을 예고한다. 대전일보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3월 8~9일 조사에서 최민호 현 시장이 17.6%로 가장 높았고, 조상호 16.4%, 이춘희와 김수현이 각각 15.3%로 상위 4명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꽃이 3월 17~18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춘희 17.3%, 조상호 15.3% 순으로 오차범위 내 경합이 이어졌다.

특이한 점은 가상 본선 대결 시뮬레이션이다.

조상호 대 최민호 구도에서는 조상호 36.8%, 최민호 23.4%로, 이춘희 대 최민호 구도(이춘희 34.0%, 최민호 23.8%)보다 조상호 쪽이 수치가 소폭 높게 나타났다.  경선 과정에서 '본선 경쟁력'이 핵심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눈여겨볼만한 지점이다.

세종시는 2012년 출범 이후 인구가 40만에 가까운 신도시다. 정부세종청사 중심의 신도심에는 수도권에서 이주한 젊은 가족이 밀집해 있고, 조치원 등 구도심에는 오랜 원주민이 자리하고 있다.

두 축의 요구는 다르다. 신도심은 교통 인프라·학교·의료시설 등 기반 확대를, 구도심은 도시재생과 균형 발전을 원한다.

여기에 재정 위기, 행정수도 완성 등 과제까지 겹치면서, 차기 시장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5명의 후보가 이 복잡한 민심 지형을 어떻게 읽고,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거대 과제와 일상의 민생을 어떻게 엮어내느냐가 경선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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