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정체성 상품화" 지적 나와
이다혜 측 "희화화할 의도 없었다"
대만 프로야구 리그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치어리더 이다혜(26)가 현지에서 복장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 하프타임 공연에서 대만의 한 명문 여고 교복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은 것을 두고 "학교 문화를 상업적으로 소비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다.
28일 ET 투데이 등 현지 매체와 국내 보도에 따르면, 이다혜는 지난 26일 타이베이 돔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 경기 하프타임 무대에 올랐다. 이날 그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명문으로 꼽히는 사립 명문 여고인 제일여고, 이른바 '베이이뉘'의 초록색 교복을 본뜬 듯한 의상을 입고 공연을 펼쳤다.
대만 프로야구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어리더 이다혜씨가 복장 논란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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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이뉘는 대만에서 손꼽히는 명문 여고로 알려져 있으며, 초록색 교복 역시 학교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널리 인식돼 있다. 이 때문에 공연 이후 일부 동문과 현지 누리꾼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학교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상징"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해당 학교 출신 공연예술가 웨이완룽은 자신의 SNS를 통해 "춤 자체는 완성도가 높았고 무대 장악력도 뛰어났다"면서도 "교복은 단순한 코스튬이 아니라 특정 학교 문화의 기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사자가 아닌 문화 요소를 공연 소재로 사용할 때는 그 문화권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해야 한다"며 "내 문화는 당신의 공연 소재가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단순히 특정 학교 교복을 입었다는 문제를 넘어 '여고생 이미지 소비' 논쟁으로도 번졌다. 웨이완룽은 "단순한 공연이라면 왜 남학생 명문고 교복은 사용되지 않느냐"며 "여고생 이미지에 대한 특정한 시선과 소비가 존재한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현지 누리꾼도 "명문 여고 교복은 학생들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상징하는데, 상업 공연의 이미지로 소비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특정 학교를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면 지나친 해석", "공연 콘셉트 의상일 뿐"이라는 반론도 이어지고 있다.
베이이뉘는 대만에서 손꼽히는 명문 여고로 알려져 있으며, 초록색 교복 역시 학교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널리 인식돼 있다. 台北市立第一女子高級中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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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교복이 대만에서 상업적으로 소비돼 논란이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는 대만에서 열린 성인물 박람회에서 일본 성인물 배우가 이 학교 교복을 입고 선정적인 포즈를 취해 비판받은 바 있다. 당시 학교 측이 유감을 표명하고 법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최 측이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다혜 측은 해명에 나섰다. 이다혜는 소속사를 통해 "이번 공연은 타이베이 도시 테마에 맞춰 청춘과 활력을 표현하기 위해 기획된 무대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당 의상과 공연에는 특정 학교 문화를 소비하거나 희화화하고, 존중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많은 의견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좋은 무대와 추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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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다혜는 2019년 KIA 타이거즈 치어리더로 데뷔한 뒤 2023년 한국 치어리더 최초로 대만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했다. 라쿠텐 몽키스를 거쳐 현재 웨이취안 드래곤즈에서 활동 중이며, 대만 현지에서 광고 모델로도 활약하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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