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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무대 위 포장마차에서 '소폭'?‥최고 예술제 초청받은 '한국어'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아비뇽에서는 매년 이맘때 공연예술축제가 벌어집니다.

무대 위 포장마차에서 '소폭'?‥최고 예술제 초청받은 '한국어'

뉴스데스크

임소정

무대 위 포장마차에서 '소폭'?‥최고 예술제 초청받은 '한국어'

무대 위 포장마차에서 '소폭'?‥최고 예술제 초청받은 '한국어'

2026-07-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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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아비뇽에서는 매년 이맘때 공연예술축제가 벌어집니다.

80년 전통, 유럽 최고의 공연축제인 아비뇽 페스티벌인데요.

올해는 특히 공식 초청 언어로 한국어가 선정돼 우리말로 된 공연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 배경과 의미를, 임소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거대한 돌벽이 배경인 교황청 안뜰의 야외무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우리 배우 이혜영이 차례로 문장을 낭독합니다.

[이자벨 위페르]

"겨울이 다가올 무렵, 자꾸만 반복되는 꿈을 꾸었습니다."

[이혜영]

"눈이 좀 많이 올 것 같다."

바로 작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속 문장들입니다.

수도원에 마련된 무대에서도 같은 소설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공연됐습니다.

이미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연극으로 만든 이탈리아 연출가가, 또다시 한강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 겁니다.

[데플로리안/연출가]

"한강의 책들은 늘 개인적이고 환상적인 차원과 역사적 사실을 혼합하죠."

여든 살을 맞은 유럽 최고 권위의 공연 축제, 아비뇽 페스티벌이, 올해 공식 초청 언어로 우리말, 한국어를 선정했습니다.

초청 언어로 된 공연예술을 집중조명 하다 보니, 전 세계 47편 초청작 중 9편이 우리나라 작품.

아시아 최초 '연극계 노벨상', 입센상을 받은 구자하 연출은, 무대 위에서 포장마차를 열고 한국식 칵테일 '소폭'을 소개했습니다.

[구자하/연출 (아시아 최초 입센상 수상자)]

"(공연을 하면서)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은 사실 한국 이야기더라도 한국 이야기만으로 읽혀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식 언어를 초청한 건 올해로 4년째.

이제껏 영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여러 국가가 함께 쓰는 공용어만 초청해 오다, 한 나라만 쓰는 말, 그것도 아시아 국가의 말을 선택한 건 올해 한국어가 처음입니다.

주최 측은 "한국어는 깊은 역사성과 동시대 창작의 역동성이 공존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강/작가 (지난 12일)]

"(소설을 쓸 때) 모든 감각들을 문장 속에 넣으려고 노력하고 그게 전류처럼 흘러가서 그 문장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느껴지면 참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비뇽에 울려 퍼지는 소리꾼 이자람의 톨스토이 단편소설 판소리, 우리 전통놀이, '연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무용작품, 해녀의 삶이나 제주 4.3을 다룬 연극까지.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K팝 이면의 한국 사회를 성찰하는 작품들이 아비뇽에서 소개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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