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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무너진 건 지수가 아니라 '외국인'"…코스피, 35조 매도 후 '대기 국면...

이 확신을 가를 가장 중요한 변수는 삼성전자의 실적이다. 오는 7일 예정된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는 단순 기업 이벤트를 넘어 한국 증시 전반의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수요...

"무너진 건 지수가 아니라 '외국인'"…코스피, 35조 매도 후 '대기 국면...

전쟁·환율 이중 리스크에 자금 이탈…4월 들어 매도세 둔화 신호

“지금은 싸다, 그러나 확신 부족”…삼성전자 실적이 분수령

(ㅍㅍㅅㅅ 이자하 기자)지난달 국내 증시는 가격보다 ‘수급 주체’의 붕괴가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코스피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수 자체보다 이를 떠받치던 외국인 자금의 대규모 이탈이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5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하루 평균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단기 이벤트 대응이 아닌 포트폴리오 전반을 축소하는 ‘구조적 리밸런싱’ 성격이 강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36.28%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과 2월 말 38%대를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시장의 핵심 축이 빠져나간 셈이다.

이는 단순 수급 변화가 아닌 글로벌 자금의 한국 시장 인식 변화를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쟁·환율 ‘이중 부담’…리스크 회피성 자금 이동

이번 외국인 이탈의 배경에는 가격 부담이 아닌 리스크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글로벌 자금이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이 겹치며 국내 증시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주가 하락 위험과 환차손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 속에서 외국인은 반도체 중심으로 비중 축소에 나섰다. 이는 단순 차익 실현이 아닌 글로벌 자산 배분 차원의 전략적 축소로 풀이된다.

4월 들어 외국인 수급 흐름에는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소폭이지만 순매수로 전환했으며, 무엇보다 매도 강도가 눈에 띄게 약화됐다.

코스피가 하루 4% 이상 급락한 상황에서도 순매도 규모는 제한적이었고, 이후 일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선물시장에서는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방향 탐색 신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를 본격적인 복귀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현재 시장은 ‘이탈 국면’에서 벗어나 ‘탐색·대기 국면’에 진입한 상태에 가깝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현재 코스피는 역사적 저점 구간에 근접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PER은 2006년 이후 하위 1% 수준에 근접한 ‘딥 밸류’ 영역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외국인 자금은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유입되지 않는다. 핵심은 한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한 ‘확신’이다.

이 확신을 가를 가장 중요한 변수는 삼성전자의 실적이다. 오는 7일 예정된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는 단순 기업 이벤트를 넘어 한국 증시 전반의 방향성을 가늠할 핵심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수요 회복과 메모리 업황 개선이 확인될 경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업황 개선과 메모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삼성전자 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반면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현재의 관망 흐름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은 방향 결정 구간”…외국인 ‘대기 모드’

현재 외국인 자금 흐름은 ‘복귀’보다 ‘대기’에 가까운 상태다. 대규모 이탈은 일단락됐지만, 본격적인 재유입이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전쟁 리스크 완화, 환율 안정, 반도체 업황 회복 등 핵심 변수들이 확인되는 시점에 외국인의 투자 방향도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ㅍㅍㅅㅅ / PPSS ) 이자하 기자 press@pp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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