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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몸값 1조원' 애큐온캐피탈 인수전…메리츠·한화생명 '양강구도'

캐피탈사 인수를 꾸준히 저울질해온 카카오뱅크와 Sh수협은행도 저축은행에 대한 관심이 낮아 입찰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은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인수전 참여의 핵심 명분으로 내세우고...

'몸값 1조원' 애큐온캐피탈 인수전…메리츠·한화생명 '양강구도'

다우키움·BNK 불참…PEF 1곳 참여

메리츠, 포트폴리오 다변화·캐피탈 시너지 노려

한화생명, 저축은행 외형 확대·캐피탈 신규 진출 동시 공략

금감원 저축은행 정기검사 상반기 예정…리스크 변수

몸값 1조원이 거론되는 애큐온캐피탈 인수전이 메리츠금융지주와 한화생명의 2파전으로 사실상 압축됐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 생성]

[중앙이코노미뉴스 정재혁] 몸값 1조원이 거론되는 애큐온캐피탈 인수전이 메리츠금융지주와 한화생명의 2파전으로 사실상 압축됐다.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던 다우키움그룹과 BNK금융그룹이 모두 예비입찰에 불참하면서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과 한화생명은 각각 대형 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실사에 착수한 상태다. 애큐온캐피탈 매각 주관사인 UBS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달 말 인수 의향을 가진 후보군을 대상으로 예비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2019년 약 7000억원에 애큐온캐피탈을 사들인 유럽 최대 사모펀드 EQT파트너스(옛 베어링PEA)는 이번 거래에서 1조원 안팎의 매각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인수자는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동시에 품게 되는 구조다.

숏리스트에 거론됐던 다우키움그룹은 이미 키움캐피탈과 키움저축은행·키움예스저축은행을 거느리고 있어 추가 인수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저축은행의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곳에 한해 동일 대주주의 추가 소유가 허용되는데, 애큐온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다.

BNK금융 역시 예비입찰 불참을 공식 확인했다. 캐피탈사 인수를 꾸준히 저울질해온 카카오뱅크와 Sh수협은행도 저축은행에 대한 관심이 낮아 입찰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은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인수전 참여의 핵심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그룹 실적이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두 축에 편중돼 있는 만큼,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동시에 손에 넣으면 사업 구조를 한층 넓힐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룹 산하 메리츠캐피탈과의 영업 시너지 확보 역시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생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공격적으로 외형을 불려왔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미국 시장 투자를 확대했고, 국내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앞서 2024년에는 한화솔루션 산하에 있던 한화저축은행을 편입하며 금융 계열사 일원화를 마무리한 바 있다.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통해 저축은행 외형 확대와 캐피탈 시장 신규 진출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다만 변수도 만만치 않다. 1조원에 달하는 몸값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된다. 2019년 인수가인 7000억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오른 수준이어서, 인수 측 입장에서는 재무적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의 애큐온저축은행 정기검사가 상반기 중 예정된 점도 부담 요인이다. 검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드러날 경우 실사 결과와 입찰 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재무적 투자자(FI)로는 바이칼인베스트먼트가 유일하게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다만 자본 적정성 규제를 받는 금융사를 사모펀드(PEF)가 인수할 경우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이 까다로워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바이칼인베가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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