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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먹는 알부민부터 위고비 표방 식품까지… 의약품 흉내낸 광고 확산

최근 홈쇼핑과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일반식품이 마치 의학적 효능을 지닌 것처럼 홍보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먹는 알부민부터 위고비 표방 식품까지… 의약품 흉내낸 광고 확산

최근 홈쇼핑과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일반식품이 마치 의학적 효능을 지닌 것처럼 홍보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혼란이 커지고 있다. 피로 회복과 면역력 강화 등을 내세운 ‘먹는 알부민’ 논란에 이어, 비만치료제를 연상시키는 식품까지 등장하면서 식품과 의약품의 경계를 흐리는 광고 관행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AI 의사 영상을 활용한 ‘먹는 알부민’, ‘위고비 식품’ 등 전문의약품이 아님에도 효과가 동일하다는 식으로 기만하는 광고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 챗GPT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먹는 알부민’ 제품 광고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며, 식품에 불과한 제품을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는 국민 신뢰를 악용한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일부 의료인이 제품 개발이나 광고에 참여해 효능을 강조하는 사례까지 나타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알부민은 원래 간에서 생성되는 혈장 단백질로 체내 수분 균형 유지와 물질 운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시중 ‘먹는 알부민’ 제품은 섭취 시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혈중 알부민 수치를 직접 높이지는 않는다.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주사제 알부민과는 본질적으로 다른데도, 일부 광고는 이를 혼동하게 만들어 소비자의 오인을 유도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행태가 특정 제품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비만치료제 열풍을 틈타, ‘위고비’, ‘마운자로’ 등 처방의약품과 유사한 이름을 붙인 식품이 온라인에서 판매되며 논란이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제품들이 실제 의약품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되는 사례가 늘자, 집중 점검에 나섰다.

식약처는 특히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광고 게시물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위반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과 사이트 차단까지 검토하고 있다. 또한 의약품 명칭과 유사한 표현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관련 법령 개정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사례는 ‘먹는 알부민’과 동일한 구조를 갖는다. 특정 성분의 생리적 기능을 강조한 뒤, 해당 식품을 섭취하면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소비자 인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의료인, 전문가, 또는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가짜 전문가’까지 등장하면서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이 결합되고 있다.

하지만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광고는 근거가 부족하거나 과장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식품은 질병 예방이나 치료를 목적으로 허가된 제품이 아니며, 임상적으로 입증된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역력 강화’, ‘체지방 감소’, ‘피로 회복’ 등 의료적 의미를 내포한 표현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고 있다.

의료계는 이를 ‘쇼닥터’ 문제와 연결해 보고 있다. 일부 의료인이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정보나 특정 제품의 효능을 과장해 전달하면서, 전문직의 신뢰가 상업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광고에 참여한 의사들에 대해 윤리위원회 회부 및 징계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결국 핵심은 ‘경계의 붕괴’라고 지적한다.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표시식품, 일반식품 간 구분이 소비자에게 명확히 전달되지 않는 상황에서 광고가 이를 의도적으로 흐릴 경우 시장 전반의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대응도 요구된다. 현재 식품 표시·광고 관련 법령은 질병 예방·치료 효능을 암시하는 표현을 금지하고 있지만 온라인 플랫폼과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유통 환경에서는 규제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이를 이용한 마케팅 역시 더 정교해지고 있다. 전문가의 이름과 의학적 용어를 빌려 신뢰를 구축하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소비자 스스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내야 하는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최근 ‘먹는 알부민’이나 비만치료제 유사 식품처럼 일반식품이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처럼 포장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는 단순한 과장 광고를 넘어 소비자의 건강 판단을 왜곡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특히 의료인의 이름이나 이미지를 활용해 신뢰를 부여하는 방식은 국민이 의료 정보를 신뢰하는 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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