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버전 우선 출시...‘종단 간 암호화’로 보안성 전면 강조
‘생활 인프라’ 카톡 아성 견고...1020세대 탈(脫)현상 주목
결제·콘텐츠 포함한 ‘슈퍼 앱’ 전략...메신저 시장 재편 관건
앱스토어에 등록된 X챗. 사진=애플 앱스토어 캡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가 오는 17일 자체 메신저 서비스인 ‘X챗’을 전격 출시한다. 글로벌 대형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힌 X의 막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국내 메신저 시장의 지각변동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종단 간 암호화 앞세운 강력한 보안성 강점
이번에 iOS 버전으로 우선 출시되는 X챗은 기존 X 앱 내부에 있던 다이렉트 메시지(DM) 기능을 독립시킨 별도의 메신저 서비스다.
X챗의 핵심 경쟁력은 강력한 보안에 있다.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을 도입해 송·수신자 외에는 그 누구도 대화 내용을 열람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 대화 내용을 추적하지 않고 앱 내 광고도 게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함으로써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이용자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기존 X 이용자라면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생활 인프라 굳힌 카카오톡, 단기간 대체는 역부족
카카오톡 서비스 소개. 사진=카카오톡 홈페이지 캡쳐
다만 국내 시장의 경우 X챗이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아성을 단기간에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카카오톡은 단순 채팅을 넘어 쇼핑, 금융, 공공 서비스 등 국내 이용자의 일상과 밀착된 생활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업무 및 일상용으로 사용이 보편화된 성인층에게 X챗이 카카오톡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1020 세대의 ‘탈(脫)카톡’ 가속화 여부가 관건
관건은 변화에 민감한 1020 세대의 움직임이다. 앱·결제 데이터 분석 기업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X 이용자 수는 757만 명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특히 팬덤 문화와 실시간 트렌드 공유에 능한 1020 세대 사이에서 X는 이미 필수적인 소통 창구다. 과거 인스타그램이 DM 기능을 강화하며 젊은 층의 소통 비중을 카카오톡에서 대거 흡수했던 사례처럼 X챗 역시 이들의 ‘탈(脫)카톡’ 현상을 가속화할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슈퍼 앱 전략의 본격화와 시장 판도 변화 주목
업계는 이번 X챗 출시를 일론 머스크가 추진해 온 ‘슈퍼 앱’ 전략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X를 단순 SNS를 넘어 음성·영상 통화, 콘텐츠 공유, 금융 결제까지 모든 일상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 2022년 트위터 인수 직후 직원들과 대화에서 이와 유사한 생태계를 구축한 중국의 ‘위챗’을 예로 들며 “트위터가 그 수준이 되거나 그에 근접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말한 바 있다.
메신저는 이미 형성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부가 서비스를 즉각 처리할 수 있는 높은 연결 편의성을 갖췄다. 이는 이용자를 특정 플랫폼에 묶어두는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를 유발하며 결과적으로 시장의 판도를 결정짓는 승부처가 된다.
X챗 역시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서비스 이용을 다각화해 자연스러운 수익 구조를 창출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X챗이 단순 소통 도구를 넘어 결제 시스템 등 생활 콘텐츠와 공유 서비스를 얼마나 유기적으로 결합하느냐가 향후 메신저 시장 안착의 중요한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커뮤니티 기반을 갖춘 X의 독립 메신저 출시는 국내와 글로벌을 포함한 플랫폼 기업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실제로 국내 시장 재편 속도는 금융이나 쇼핑, 공유 기능이 얼마나 신속하고 편리하게 연동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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