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 컨퍼런스 현장
국내 AI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피지컬 AI는 이제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는 대형언어모델(LLM)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데이터 수집’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에서 ‘피지컬 AI 컨퍼런스 2026’가 열렸다. AI타임스와 엑스프로모션이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이 후원했다.
행사에는 국내 대표 AI 기업 인사들이 참여해 기술 트렌드와 개발 현황, 사업 계획 등을 발표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LIG넥스원 ▲NC AI ▲리얼월드 ▲슈퍼브에이아이 ▲베슬AI ▲베스핀글로벌 ▲버넥트 ▲스퀴즈비츠 ▲페르소나AI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이 차례로 나섰다.
피지컬 AI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술적·사업적 전략부터 모델 설계, 실사용 사례까지 발표됐다. 이 가운데 공통으로 강조된 것은 ‘데이터’였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임정환 대표는 “현재 피지컬 AI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라며 “정부 기관, 기업 관계자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자리에서도 ‘데이터 확보 방안’에 대한 질문이 항상 먼저 언급될 정도”라고 전했다.
슈퍼브에이아이, NC AI, 리얼월드 등도 데이터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트윈 환경을 이용한 시뮬레이션부터 월드 모델을 활용한 합성데이터 증강, 모션 캡처 등 다양한 방안을 시도 중이다.
베슬AI와 스퀴즈비츠는 이러한 데이터를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베슬AI는 최근 네오클라우드 사업을 확장, 합리적인 가격에 AI 학습과 추론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지환 베슬AI CTO는 “AI 학습부터 추론까지 각 단계에서 필요한 컴퓨팅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라며 “피지컬 AI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스퀴즈비츠는 AI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API ‘예터(Yetter)’를 소개했다. 로봇 데이터 구축과 액션 출력 과정에서 막대한 연산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지적, 고퀄리티 데이터를 빠르고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경량화·효율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이세영 베스핀글로벌 전무는 “피지컬 AI는 폭발적인 데이터를 감당하는 동시에, 0.01초 안에 실시간 판단을 지원해야 한다”라며 기술 실증(PoC)과 실제 로봇 구동 과정에는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산업 현장에서 피지컬 AI가 주류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LIG DNA)는 최근 LIG넥스원에서 사명을 변경할 정도로 '국방 피지컬 AI' 확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영 LIG DNA CTO는 “국방 분야는 민간 산업보다 오류가 치명적이기 때문에, 통신 단절 환경에서도 로봇이 작동할 수 있도록 기기 내장형 추론 능력을 갖춘 엣지 네이티브 AI가 필수적”이라며 “수상정, 잠수정, 위성, 차량, 드론, 로봇, 무인기 등을 아우르는 AI 무인화 체제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버넥트는 산업 현장 근로자가 착용하는 스마트 고글을 중심으로 AI와 사람이 ‘소통하고 협업하는’ 업무 환경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고글에 내장된 AI와 대화를 하는 것은 물론, 로봇과도 협업이 가능하도록 2500평 공장도 인수한 상태다. 로봇 소프트웨어를 직접 실증하고 연구 개발하기 위해서다.
페르소나AI는 피지컬 AI 랩을 개설, 2년간 연구와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현재는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음성으로 컨트롤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김득중 NIPA 부원장이 9일 코엑스 피지컬AI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개회사에 나선 김득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부원장은 “한국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핵심 제조 산업에서 경쟁력을 지닌 ICT 인프라 강국”이라며, 피지컬 AI 확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평했다.
이어 “연구개발, 규제 혁신, 산업 육성 정책 등을 통해 피지컬 AI를 확장할 최적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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