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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마켓 인사이트] 뉴욕증시, 트럼프 '5일 유예' 선언에 반전 급등…코스...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포함해 중동에는 향후 7~8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이 있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수요가 전쟁 장기화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생산에...

[마켓 인사이트] 뉴욕증시, 트럼프 '5일 유예' 선언에 반전 급등…코스...

전쟁 4주 차 '에너지 전쟁' 국면에서 협상 기대로 극적 전환

중동 장기화 불씨는 살아있어…반도체·K-뷰티·방산 명암 갈린다

뉴욕 증시는 23일(현지시각) 하루 동안 극적인 반전 드라마를 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발전소 폭격을 예고한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에 다가서면서 아시아·유럽 증시가 줄줄이 급락했고, 뉴욕도 장 초반 하락 출발을 예고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개장 전 소셜미디어에 "이란과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며 군사 공격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시장은 극적으로 반전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31.00포인트(1.38%) 오른 4만6208.47로 마감했다. S&P 500은 74.52포인트(1.15%) 상승한 6581.00, 나스닥 종합지수는 299.15포인트(1.38%) 오른 2만1946.76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번 반등 직전까지 다우와 나스닥은 종전 고점 대비 약 9.8% 하락해 조정 구간(10% 이상 하락)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안도 심리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같은 날 IRNA 통신을 통해 "강요된 전쟁이 계속된 지난 24일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전면 부인하면서 지수는 장중 고점에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투자회사 잉걸스앤드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 누군가와 전쟁 종식 대화를 시작하려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의 밥 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며 단기적으로 유가 외 다른 요인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주 3.50~3.75%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더 오랫동안 더 높은 금리' 기조를 각인시킨 상황도 변하지 않았다.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중동 전황이 장기화할 경우 금리 인하 입장을 접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고, 시장에서는 2026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0회일 확률이 48%에 달할 정도로 연내 인하 기대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코스피는 23일 이미 6.49% 급락하며 충격을 선반영한 상태다. 뉴욕 반등과 유가 급락이 단기적으로 외국인 수급 개선과 낙폭 과대 종목 되돌림에 힘을 실을 수 있으나, 이란의 협상 부인과 연준의 긴축 기조는 상단을 누르는 변수로 남아 있다.

산업별 영향은 뚜렷하게 갈린다. 방산 업종은 이번 사태의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쟁 발발 직후 하루 만에 25% 가까이 치솟았고, LIG넥스원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중동 산유국들이 이란 보복 공격에 노출된 상황에서 방공·미사일 시스템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다. 반도체 업종은 반대 방향의 충격에 노출돼 있다.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포함해 중동에는 향후 7~8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이 있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수요가 전쟁 장기화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헬륨의 주요 공급지인 카타르가 이란의 보복 경고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소재 공급망 차질 우려도 거론된다.

K-뷰티와 K-바이오 업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은 최근 중동을 차세대 핵심 수출 시장으로 집중 공략해왔다. 중동 K-뷰티 수출은 전년 대비 50% 급성장해 지난해 3억5000만달러에 달했으며, UAE 한 곳만 해도 70% 늘어난 2억6000만달러 규모였다. 전쟁이 길어지면 항공·해운 물류 비용 상승, 현지 수요 위축,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복합 작용해 중동 신시장 개척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조선·해운·정유 업종에서는 상반된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다. 해운사 입장에서는 우회 항로 수요 증가와 운임 상승이 단기 호재지만, 중동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지연은 조선·중공업·전력 기자재 업체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도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 중동은 한국 수출 중소기업 1만3956개가 활동하는 핵심 신흥 시장으로, 전체 수출 스타트업의 14% 이상이 중동에 진출해 있고 UAE·사우디가 이들의 53% 이상을 흡수하는 구조다. 현대차의 사우디 현지 공장,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의 걸프 전력망 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도 발주처의 투자 결정 지연 리스크에 노출됐다. K-반도체, K-뷰티, K-방산이 중동을 다음 성장 거점으로 설정했던 전략에서, 지역 다변화와 리스크 헤지 병행이 불가피한 숙제로 떠올랐다.

사진=연합뉴스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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