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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마누스’ 메타 인수 막은 중국… AI 통제 해외까지 번져

싱가포르 이전한 中 AI 스타트업 ‘마누스’ 美메타에 20억달러 투자받자 당국 제동 “中, 해외까지... 당국이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긴 중국계 스타트업 ‘마누스’에 대한 메타 플랫폼즈(이하 메타)의 인수 시도까지...

‘마누스’ 메타 인수 막은 중국… AI 통제 해외까지 번져

싱가포르 이전한 中 AI 스타트업 ‘마누스’

美메타에 20억달러 투자받자 당국 제동

“中, 해외까지 통제하고자… 본보기 규제"

중국이 해외로 이전한 자국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술 통제 범위를 국외로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국이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긴 중국계 스타트업 ‘마누스’에 대한 메타 플랫폼즈(이하 메타)의 인수 시도까지 가로막으면서, 해외로 이전한 기업에도 규제를 적용하는 ‘역외 통제’ 기조를 본격화했다는 해석이다.

메타 로고. /AFP연합뉴스

2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외국인 투자안전심사작업사무실은 지난 27일 “외국 자본의 마누스 프로젝트 인수에 대해 투자 금지 결정을 내리고, 당사자에게 거래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투자 주체와 구체적인 투자 금지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마누스는 AI 에이전트 개발 업체로 2022년 중국에서 설립됐다. 마누스가 개발한 동명의 AI 에이전트는 ‘제2의 딥시크’로 불리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월 미국 벤처캐피털 주도로 7500만달러(약 1105억원)를 투자받았고, 한 달 만인 6월쯤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다. 7월엔 중국 사무소도 폐쇄했지만, 핵심 기술과 인력 등은 여전히 중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의 마누스의 본사 이전은 자국 규제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돼, 대표적인 ‘싱가포르 워싱’ 사례로 꼽혀왔다.

이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보유한 메타가 지난해 12월 약 20억달러(약 2조9490억원)에 마누스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고, 올해 1월 이 거래가 기술 수출 관리 대상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겠다고 나선 중국 정부는 결국 투자 금지 결정을 내렸다. 금지가 결정되면 이미 투자가 진행됐을지라도 원상태로 복구해야 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당국의 투자 금지 조치가 ‘정당한 권리에 따른 결정’임을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번 조치를 두고 중국 당국이 자국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범위를 해외 법인까지 확장한 사례로 해석했다. 단순히 개별 거래를 막는 데 그치지 않고, 유사한 방식으로 해외 이전과 매각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경고를 보내는 ‘본보기’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연합조보는 “특히 AI 같은 민감 분야에서 기업들이 구조 개편을 통해 싱가포르 기업으로 등록한 뒤 유사한 거래를 추진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공공정책대학원의 한 교수는 연합조보에 “이번 인수는 무산될 가능성이 크며, 마누스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거래의 향방을 단정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부 마누스 인력이 이미 메타로 이동했고 자금 이전도 이뤄진 상태다. 이 경우 기술이 인수 기업에 통합됐을 가능성이 있어 실제로 거래를 원상 복구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연합조보는 “이번 사안이 미·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거래 규모가 20억달러 수준으로 적어 틱톡 같은 사안과는 비교하기 어렵고, 미국 정부가 중국에 공식 항의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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