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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레전드 재즈 음반’ 완벽 컬렉션, 세계적으로도 드물걸요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임 대표는 IMF 바로 직전 퇴사 후 디지털 마케팅·브랜딩 회사를 세우고 지금까지 활동했다. “20년 넘게 디지털 세상에서만 일하다 보니 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더라고요.” 복합문화공간...

‘레전드 재즈 음반’ 완벽 컬렉션, 세계적으로도 드물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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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전설적 레이블 ‘블루노트 컬렉션’ 전시

'페즈'의 임종현 대표 뒤에는 전설의 블루노트 앨범들이 전시됐다. 김정훈 기자

3월 6일부터 서울 한남동 복합문화공간 페즈(FEZH)에서 재즈의 역사를 정의한 전설적인 레이블 ‘블루노트 레코드(Blue Note Records)’의 예술성과 유산을 집대성한 전시 ‘블루노트 컬렉션 : The Art of BLUE NOTE’이 열리고 있다.

1936년 나치 독일의 압제를 피해 뉴욕으로 건너온 두 유대인 청년 알프레드 라이언과 프랜시스 울프, 그리고 “타협하지 않는 소리를 기록하겠다”고 결심한 엔지니어 루디 반 겔더가 함께 만든 독립 레이블 블루노트 레코드는 혁신적인 녹음 기술과 철학으로 재즈의 이정표를 세웠다. 비밥, 모던 재즈, 하드 밥, 아방가르드, 프리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발매하며 재즈 역사에 큰 영향을 미쳤고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등 수많은 유명 재즈 뮤지션들의 작품을 남겼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모던 재즈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1500 시리즈’로, 발매됐던 99장 전 앨범이 단 한 장의 결손도 없이 완전한 풀 컬렉션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세계적으로도 1500 시리즈를 모두 모은 전시는 드물 거예요.” 이번 전시를 기획한 임종현 페즈 대표의 설명이다. 이 앨범들은 모두 임 대표가 미국·일본 등지의 빈티지 앨범 숍에서 2년 간 집중적으로 사모은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던 임 대표는 IMF 바로 직전 퇴사 후 디지털 마케팅·브랜딩 회사를 세우고 지금까지 활동했다. “20년 넘게 디지털 세상에서만 일하다 보니 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더라고요.” 복합문화공간 페즈와 재즈 바 ‘블루 캣’을 연 이유다. 임 대표는 2023년 블루 캣 운영을 결정한 후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키워드로 잡는다. 하루키 키즈도, 재즈 마니아도 아니었던 그가 하루키를 생각해낸 건 순전히 브랜딩 회사 대표로서의 ‘감’과 ‘연상작업’ 때문이다. “모로코 마라케시에 있는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뮤지엄 근처 마조렐 정원의 컬러가 너무 맘에 들어서 그 컬러를 상호명에 꼭 쓰고 싶었어요. ‘마조렐 블루’라는 컬러인데 블루를 따라가다 보니 ‘블루노트’가 떠올랐고 이후 재즈와 블루스, 재즈 바, 하루키가 이어진 거죠.”(웃음)

임 대표가 블루노트 앨범들에 더 빠지게 된 건 그들이 구축한 독창적인 사운드 외에도 시대적 미각을 담은 앨범 커버 디자인 때문이다. 창립자 중 한 명인 프랜시스 울프는 녹음실 또는 무대에서 연주하는 아티스트들의 모습을 직접 촬영해서 앨범 커버에 사용했는데, 그 사진들은 재즈 역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또한 타이포그래피를 하나의 악기처럼 연주해낸 디자이너 리드 마일스의 그래픽 작업 또한 당대 문화를 대표하는 시각 예술로 평가 받는다. 흑백 사진밖에 없는 시대. 하지만 마일스는 사진에 컬러를 입히고 그만의 독특한 타이포그래피로 앨범마다 다양한 개성을 입혔다. 이번 전시에선 팝아트 거장 앤디 워홀의 초기 희귀 드로잉 커버까지, 소리를 시각으로 번역해낸 거장들의 아트워크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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