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3주년을 맞은 신아일보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신개념 형식의 기획 칼럼을 2026년에도 이어갑니다. 혁신적이고 진보된 형태의 삶을 제시할 필진들이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생활 방식과 가치관’을 공유해 주기로 했습니다. 매월 셋째, 넷째 금요일 아침만큼은 어지러운 정치‧경제 이슈에서 잠시 떠나 ‘라이프스타일’ 필진들과 만나겠습니다.
필진들은
△통신 생활 속 라이프스타일 △우주 미래를 그릴 라이프스타일 △전시산업으로 본 라이프스타일 △미디어콘텐츠를 활용할 라이프스타일 △게임으로 유익해질 라이프스타일 △취업 혁신 라이프스타일
로 독자들과 함께합니다./ <편집자 주>
‘쉬었음’은 연로, 학업, 가사, 질병 등 명확한 사유 없이 경제활동을 중단한 비경제활동인구를 말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월 고용동향에서 2030 세대 중 ‘쉬었음’ 인구는 76만명으로 7개월 연속 70만명을 웃돌았다. 단순한 경기 침체의 반영이 아니다. 구직 의지가 있음에도 채용 시장 진입에 실패하고 있는 청년들이 그 숫자 뒤에 있다.
‘쉬었음 청년’의 증가는 복합적인 구조적 원인에서 비롯된다. 정기 신입 공채를 축소하고 경력직 채용으로 전환한 기업들이 늘면서 청년들의 첫 사회 진입 기회가 좁아졌다.
여기에 AI(인공지능) 도입으로 기업들이 ‘고용 없는 성장’을 추구하면서 신규 일자리 자체가 줄고 있다. 그 결과 청년들은 반복적인 지원과 탈락을 경험하면서도 통계상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역설적 상황에 놓인다.
이 구조적 문제의 이면에는 정보 비대칭이 자리하고 있다. 기업은 수년간 축적한 채용 데이터를 통해 어떤 자기소개서가 서류를 통과하고 어떤 답변이 면접관을 설득하는지 알고 있다.
반면 구직자는 그 기준을 알지 못한 채 지원하고 결과만 통보받는다. 탈락의 이유를 모르니 다음 지원에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쉬었음 청년’의 일부는 의지나 역량의 부재가 아니라 정보 격차의 피해자일 수 있다.
인크루트는 28년간 채용 시장에서 일과 사람을 연결해 왔다. 4100개 주요 기업의 채용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연간 63만명(2025년 기준)의 입사 지원자 데이터를 처리하며 축적한 것은 단순한 이력서 더미가 아니다. 기업이 어떤 역량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합격과 불합격의 분기점이 어디서 발생하는지에 대한 정밀한 채용 인사이트다.
이 같은 인사이트를 구직자에게 직접 열어놓은 솔루션이 ‘인크루트 모의평가’다. 지난 4월 출시한 모의평가는 서류·필기·면접 전형을 실전처럼 경험할 수 있는 모의 입사 지원 솔루션이다.
차별점은 설계의 출처에 있다. 기업의 인재상과 직무 요건을 실제 채용 데이터에서 추출해 반영했기 때문에 구직자는 막연한 모의가 아니라 실제 채용 기준 위에서 자신을 진단받는다. 전형이 끝나면 단계별 강점과 보완점을 담은 AI 리포트를 받는다. 지금까지 기업 채용 담당자만 가지고 있던 시선을 구직자 스스로 갖게 되는 것이다. 반복되는 탈락 속에서도 무엇을 고쳐야 할지 몰랐던 청년들에게 모의평가는 처음으로 받아보는 구체적인 피드백이 된다.
HR테크가 데이터와 AI를 축적해 온 목적이 기업의 채용 효율화에만 있다면 그것은 절반의 역할이다. 채용 시장의 정보는 오랫동안 기업 쪽으로만 흘러갔고 구직자는 결과만 받고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은 알 수가 없었다.
인크루트가 B2B(기업간거래)에서 검증한 데이터 분석 역량과 AI 기술을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로 확장하는 것은 이 오래된 불균형을 기술로 돌파하려는 시도다. 76만 청년이 사회 진입의 문 앞에서 멈춰 있는 지금 HR테크 기업의 사명은 그 문을 여는 데 필요한 정보와 도구를 구직자의 손에 쥐여주는 데까지 확장돼야 한다.
/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신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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