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발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RISE, 이하 라이즈)’가 올해 2년 차를 맞이하면서 앵커로 표현되는 ‘라이즈 재구조화’ 움직임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 전국 17곳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라이즈는 기존 중앙 중심 고등교육지원 관련 행‧재정적 권한을 지자체 등 지역사회로 내려보내며 인구절벽 위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심화에 전면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를 통해 ‘지역정주율 향상’ 등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대학과 지역의 생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간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라이즈 체계에서는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가 핵심 주체로 크게 부각된다는 사실이다. 기존 중앙으로부터의 대학재정지원 관련 행정이 여러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지역으로 권한이 넘어갔다. 결국 해당 지역의 어려움을 더욱 세밀하게 집중적으로 파악해 해소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 셈이다.
이런 관점에서 광역은 물론, 대학을 포함한 지역사회 전반에서 라이즈 동참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대학과 지역 유관기관 간 협력은 그 과정을 통해 현장 가장 일선으로부터의 의견 수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대학신문은 이에 초점을 맞춰 라이즈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지역대학과 최일선 지역사회의 협업 관련 보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편집자 주>
지난 12일 호남대 IT스퀘어 강당에서 ‘전세사기 재발 방지를 위한 사례교육 특강’이 진행된 가운데, 광주경찰청 관계자가 강연에 나서고 있다. (사진=호남대)
라이즈 2년 차를 맞아 광주 지역에서는 지역대학이 ‘전세사기 예방’이라는 생활밀착형 현안 해결에 유관기관과 직접 손을 맞잡는 사례가 포착되며 주목받고 있다.
■ 수사 현장 경험 기반 실전형 교육 =
15일 호남대학교에 따르면 최근 호남대 RISE사업단(단장 정제평)은 광주경찰청과 협업해 드림라이프대학 재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전세사기 재발 방지를 위한 사례교육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소속 이제현 경감과 최연우 경장이 직접 강단에 서 실제 수사 사례를 토대로 한 강연과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교육 내용은 △전세사기 유형 분석 △공인중개사법 핵심 가이드 △등기부등본 열람 및 실습 등 현장 밀착형 실무 역량 강화에 집중됐다. 특히 참여 학생들은 등기부등본 독해 실습을 통해 계약 위험성을 스스로 판단하는 역량을 갖추고, 개정 법령과 중개사 의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 ‘호남대 라이즈’ 지역밀착 프로그램 확대 =
이번 특강은 호남대가 추진 중인 광주RISE ‘4-3 광주형 미래라이프 커뮤니티 아카데미’ 과제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해당 과제는 학위과정은 물론 재직자 등 지역 구성원 전반을 아우르는 평생교육형 프로그램으로, 일상의 실질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밀착형 우수 사례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정제평 호남대 RISE사업단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광주시가 지정한 4-3 과제 주관대학으로 참여 중인 호남대는 지난해 85개 프로그램, 총 3,000여 명의 참여도를 기록했다”며 “우리 대학의 역량과 교육 자원을 지역 시민과 성인 학습자분들에게 온전히 돌려드린다는 데 의미가 크다. 세금이 투입된 국책 사업인 만큼, 대학이 담을 쌓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호남대는 광주RISE ‘4-1 자원 공유 커뮤니버시티’ 과제에도 주관대학으로 선정, 지난해 60~70개 프로그램 운영, 약 7,800명의 지역민 참여 등 성과를 냈다. 특히 이처럼 지역민들의 실제 수요를 반영한 ‘수요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대 RISE사업단 현판. (사진=한국대학신문DB)
정 단장은 “은퇴자와 재직자의 성공적인 직업 전환을 돕기 위해 마련된 지게차 및 굴삭기 운전 등 중장비 자격증 과정은 실무 중심의 교육으로 이미 지역사회에 입소문이 났다”면 “모집 공고 직후 1~2시간 내에 마감될 정도로 압도적인 수요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전세사기 예방 등 생활 밀착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음악‧미술‧체육과 같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병행해 시민들의 정서적 함양과 삶의 질 향상을 돕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구성원이 일상에서 겪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광주 RISE, ‘시민 체감형’ 지역현안 해소에 방점 =
광주RISE에 참여 중인 호남대의 이번 행보는 광주시의 라이즈 추진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광주시는 전국 특별시‧광역시 중 가장 낮은 지역내총생산(GRDP)과 85% 수준의 서비스업 위주 산업 구조라는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대학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산을 총동원해 지역 현안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호남대가 생활안전 등 구체적 지역사회 현안에서 유의미한 협력 성과를 만들어낸 것은 광주형 라이즈가 지향하는 ‘시민 체감형 변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보현 광주RISE센터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복지 등 여러 생활 분야에 걸쳐 시민들이 느끼는 지역 소멸 위기는 광범위한 상황”이라며 “대학의 인적·물적 자산을 동원한 지역 현안 해결이야말로 라이즈의 핵심 의미”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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