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원전주 매수…外人 수익률 57%
개인은 엔터·바이오 부진에 코스피 하회
證 “단기 과열 속 저평가 업종 순환매 주목”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92.03포인트(1.38%) 내린 6598.87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지난달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가가 국내 개인 투자자를 압도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이 50%를 웃돌며 개인 대비 3배에 달하는 격차를 보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3월 말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상승률은 57.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0.6%)을 크게 웃돌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
로, 총 1조 323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3월 말 16만 7200원에서 지난달 말 22만 500원으로 약 32% 상승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함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두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컸던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도 1조 1309억 원을 사들인 가운데, 같은 기간 주가가 39%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한국-베트남 원전 협력 기대감이 맞물리며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 밖에도
SK하이닉스(000660)
(59%),
현대로템(064350)
(58%),
삼성SDI(006400)
(70%),
대한전선(001440)
(111%),
삼성전기(009150)
(104%) 등 외국인이 주로 담은 종목들이 큰 폭으로 오르며 포트폴리오 전반이 강한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반도체와 전력·방산 등 공고한 실적 성장 축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보인 업종에 자금이 집중됐다.
같은 기간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8.3%로 외국인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고, 코스피 상승률(30.6%)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체 10개 종목 중 8개는 상승했지만, 2개 종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9183억 원 순매수한 LS일렉트릭(
LS ELECTRIC(010120)
)은 한 달 동안 93.6% 급등하며 성과를 견인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과의 전력 인프라 공급 계약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 밖에도 네이버(
NAVER(035420)
)(4.7%),
한화오션(042660)
(9.7%),
현대차(005380)
(19.2%) 등도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다만
하이브(352820)
(-12.0%)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2.3%) 등 엔터주와 바이오주가 휘청이면서 전체 성과를 제한했다. 각각 방시혁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과 노조 이슈가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됐고, 이에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코스피 급등에 따른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함과 동시에 투자 전략의 전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중장기 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단기 과열 부담과 기대 심리 후퇴에 따른 등락을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저평가된 인터넷, 제약·바이오 등 내수 업종 중심의 순환매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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