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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디-테일] 뷰티·물류 품고 첫 흑자 컬리···승부수는 '효율·다변화'

물류 부문에서는 네이버 등 외부 셀러들이 판매하는 상품 중 새벽배송 수요가 있는 물량을 컬리의 배송망에 태워 대신 배송하는 FBK(Fulfillment By Kurly)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기존에는 컬리 상품만 싣고 달리던 물류망이...

[디-테일] 뷰티·물류 품고 첫 흑자 컬리···승부수는 '효율·다변화'

적자 고리 끊어낸 배송망 안정화···실적 반등 이끈 핵심 ‘원동력’

비식품 카테고리·외부 대행 확장···다층적 비즈니스 구조 재편

유통(Retail)은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하지만, 그 이면에 얽힌 비즈니스의 역학관계는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소비 패턴 변화부터 공급망의 위기까지, 유통산업은 현재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디-테일(D-Tail)’

은 실적 수치를 넘어 리테일 산업의 이슈를 ‘디테일’하게 파고듭니다. 기업의 위기와 기회,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산업구조의 본질을 깊이 있는 시각으로 해석해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이뉴스투데이 한정용 기자] 외형 확장을 거쳐 창사 첫 흑자를 달성한 컬리가 ‘물류 효율화’와 ‘사업 다변화’를 앞세워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존 신선식품 장보기 중심에서 뷰티·리빙 등으로 외연을 넓히는 가운데 그간 수익성을 짓눌러온 대규모 물류망을 외부 배송 대행(FBK) 등 수익 창출 기반으로 전환하며 비즈니스 구조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3671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거래액은 3조534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2335억원, 2023년 1436억원, 2024년 183억원으로 줄어든 적자 흐름이 지난해 흑자로 이어졌다.

◇흑자 전환 이끈 ‘물류 효율화’

컬리의 수익 구조를 짓눌러온 핵심 축은 샛별배송과 풀콜드체인, 직매입 구조를 떠받치기 위해 선행된 물류센터와 시스템 투자였다. 새벽배송 사업은 물류와 시스템에 매우 많은 자본 투자가 필요하고 수요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뒤에야 효율이 발휘되는 구조다. 거래 성장과 별개로 손익 개선 속도는 더디게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적자 폭이 가파르게 줄어든 흐름은 그 부담이 점차 완화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컬리 측은 현재 물류 인프라가 확장기를 지나 안정화 시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기존 시설 안에서 외부 배송 대행(FBK)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물류 여력이 생겼고, 같은 구조 안에서 운영 효율이 높아지다 보니 판매관리비 부담 역시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적자 시기 손익 부담으로 작용하던 대규모 물류망이 이제는 흑자 전환의 핵심 기반으로 전환된 셈이다. 컬리의 첫 연간 흑자는 단순한 상품 구성의 변화보다 인프라 투자 회수기 진입과 효율 개선에서 그 본질을 찾을 수 있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류는 이용자 수가 늘어날수록 배송 밀집도가 높아져 건당 운송 비용이 낮아지는 구조”라며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이용자 규모가 기존 물류 인프라의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사몰 탈피…판매·물류망 다변화

컬리 평택 물류 센터. [사진=컬리]

지난해 실적에서 두드러지는 부분은 컬리가 자사 앱에서 자체 상품을 판매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판매 채널과 물류망의 활용 범위를 적극적으로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신선식품 장보기 사업이 고객 유입과 거래 기반을 만들고 그 위에 뷰티와 패션·리빙, 외부 판매 채널, 물류 대행 사업이 얹히며 비즈니스 모델이 다변화하고 있다.

물류 부문에서는 네이버 등 외부 셀러들이 판매하는 상품 중 새벽배송 수요가 있는 물량을 컬리의 배송망에 태워 대신 배송하는 FBK(Fulfillment By Kurly)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기존에는 컬리 상품만 싣고 달리던 물류망이 이제는 배송 수수료와 운임을 받으며 외부 거래까지 실어 나르는 새 수익원으로 진화했다.

과거 장보기 전문몰의 성격이 짙었던 컬리는 최근 상품 판매와 더불어 물류와 판매 채널(컬리N마트 등)까지 동시에 운용하는 플랫폼형 유통사로 거듭나고 있다. 비용으로만 인식되던 물류센터와 시스템이 외부 매출을 창출하는 핵심 자산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첫 흑자 의미…‘구조적 전환 출발선’

첫 연간 흑자 달성은 수익성 확보라기보다 구조적 전환의 출발선에 가깝다. 지난해 영업이익 131억원은 상징적인 이정표지만 전체 매출 규모에 비하면 이익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 환경이 둔화하거나 외부 비용 부담이 다시 커질 경우 수익성이 흔들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장에서 지난해 흑자를 구조 개선의 시작점으로 평가하는 배경이다.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열쇠는 단골 고객층의 확보와 매출 규모다. 컬리 측은 유료 멤버십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컬리를 메인 장보기 채널로 활용하는 핵심 이용자가 많아져 매출 안정화는 물론 전반적인 구매력이 크게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물류 설비가 상당 부분 갖춰진 상태에서 단골 고객을 기반으로 거래 규모가 성장하면 영업이익은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우 마켓컬리 본부장은 “올해 핵심 경쟁력인 상품 큐레이션 역량을 강화함과 동시에 새롭게 선보인 컬리N마트, 컬리USA, 컬리나우 등 신규 비즈니스의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존 리테일 테크 기업에서 한 단계 도약해 ‘AI 퍼스트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함께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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