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스테이블코인·AI 결합 '화폐 3.0' 전략 첫 공개
2026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에 참석한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서창훈 신사업담당 상무가 화폐 3.0, 토스가 여는 다음 시대 라는 주제로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토스]
토스가 스테이블코인과 AI를 결합한 '화폐 3.0' 전략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했다.
단순한 서비스 고도화가 아니라 화폐의 작동 원리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조적 전환 선언으로, 국내 핀테크 업계에서 이 수준의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 전략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지난 12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열린 '2026 블록체인 밋업 컨퍼런스'에서 '화폐 3.0, 토스가 여는 다음 시대'를 주제로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토스가 이 컨퍼런스에 참가한 것도, 스테이블코인 관련 전략을 외부에 공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발표의 핵심은 AI와 결합한 '프로그래머블 머니'다. 거래 조건을 AI 에이전트가 구성하고, 마이데이터가 맥락 정보를 제공하면, 스마트 컨트랙트가 이를 자율 실행하는 구조다.
목표 가격 도달 시 자동 매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대출 상환 최적화 등 금융 의사결정 전반을 AI가 처리하는 방식으로, 사용자가 개별 금융 행위를 직접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겨냥하고 있다.
토스가 이 전략에서 내세우는 가장 큰 경쟁 우위는 기존 사용자 기반이다. 국내 경제활동인구 대부분에 해당하는 3000만 명의 이용자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별도 지갑 생성 없이 서비스 첫날부터 대규모 사용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가 확산되지 못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초기 이용자 확보의 어려움이라는 점에서, 이 구조적 이점은 실질적인 진입 장벽 해소 수단이 될 수 있다.
비전 발표에 앞서 기술 실증도 마쳤다. 토스는 이달 초 '소상공인 디지털자산 상생대출 프로젝트' 개념검증(PoC)을 내부적으로 완료했다.
자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모형인 소호스코어와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결합해, 대출 실행 후 신용점수가 오르면 별도 신청 없이 대출 금리가 자동 인하되는 구조를 구현했다. 프로그래머블 머니가 실제 금융 상품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자체 역량으로 입증한 셈이다.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장 계획도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됐다. 토스는 2026년까지 토스플레이스 결제 단말기 50만 대, 2027년까지 70만 대를 전국에 보급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디지털 화폐가 실생활에서 통용되려면 오프라인 가맹점 접점이 전제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제도 대응도 병행한다. 현재 입법이 진행 중인 가상자산 2단계 법안의 방향성에 맞춰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토스뱅크·토스증권·토스페이먼츠 등 금융 전 분야 라이선스를 보유한 구조를 활용해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전통 금융의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3000만 이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이 블록체인 인프라 전략을 직접 선언한 것은 국내에서 전례가 없다"며 "가상자산 법제화 흐름과 맞물려 제도권 금융사의 스테이블코인 진입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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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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