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F 이진엽 연출작 ‘찰나의 찰나’
모래판 위 빗자루로 놀이·명상·교감
“좌석 따라 차별받는 풍경 없애고파”
아비뇽 초청 ‘물질’ 등 사회문제 반영
낯선 사람들이 모래로 뒤덮인 무대 위에 선다. 누군가는 빗자루를 들고 선을 긋고, 누군가는 손가락으로 모래를 헤집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림은 이내 다른 사람의 흔적과 뒤섞이며 사라지고 다시 생겨난다.
2026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협력예술가 신작으로 관객을 만나는 <찰나의 찰나>의 한 장면이다. <물질> <잠자리 연대기> 등 독특한 방식의 관객 참여형 공연을 만들어온 연출가 이진엽이 관객들이 직접 모래에 그림을 그리며 교감하는 실험적 무대를 선보인다.
지난 22일 서울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만난 이진엽 연출(사진)은 “관객들이 목적성 없이 순간에 집중하며 머릿속을 비우는, 놀이와 명상이 공존하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공연 이름인 <찰나의 찰나>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모래의 유한성과 현재성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진엽은 2020년 검은 돌 위에 모래로 그림을 그리던 덴마크 시각예술가 헬레 호브의 퍼포먼스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무대로 확장시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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