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스다 미리
도시에선 절대 알 수 없는 게 있죠.
TV에선 절대 볼 수 없는 게 있죠.
지치고 병든 나그네여
오 외톨이 나그네여
당신의 불치병은 그곳에
존재할 수 없어요.
- AKMU(악뮤) '소문의 낙원' 중에서
악뮤의 신곡, '소문의 낙원'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고 있다. 편안한 리듬과 음정, 부드러운 목소리, 그리고 도시의 지치고 병든 많은 이들이 공감할만한 가사가 그 이유일 것이라 생각한다.
마스다 미리의 책도 다르지 않다. 자극적인 내용이나 화려한 그림 없이 속 깊은 이야기만으로도 '30~40대 여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다고 표현할 만큼 많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꽤 다작을 하는 작가여서 우리나라에 번역된 에세이와 만화가 100권을 넘어선다고 한다. 그 중 이번에 소개할 책 는 도시를 떠나 숲으로 간 30대 여성 하야카와에 대한 이야기다.
하야카와는 도시에 살다가 시골로 이사를 왔다. 이사를 온 이유는 솔직하고 단순하다.
하야카와는 문득 생각했습니다.
'그래, 시골에서 살자'
확고한 의지로 결심했던 것이 아니라
되는 대로 해보자. 한 번, 해 보지, 뭐! 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야카와는 마유미와 세스코라는 두 명의 친구가 있다. 친구들은 슬로라이프의 기본은 자급자족이라며 텃밭을 가꾸라 하기도 하고, 시골 생활이라면 숲 속에서 사는 거 아닌가 하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하야카와는 택배로 채소를 배달 시키기도 하고 곰이 무섭다며 역 앞의 집에 산다.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친구들은 주말이면 도시의 고급스런 디저트를 선물로 들고 하야카와의 집에 찾아온다. 그리고 함께 숲을 걷고, 꽃과 나무, 새를 관찰하고 호수에서 카약을 타며 눈 쌓인 산에 오른다. 그 안에서 잊고 있었던 자연스러움을 발견하고 함께 나눈다.
숲속에는 무언가 그리운 향기가 있어. 왜일까.
우리들은 계속 도시에 살았는데 말이지.
그 여운은 돌아간 뒤 도시 생활 속에서 가끔 떠올라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누가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아주 잘 배운 느낌이다. 그런 깨달음들이 숲에 있었다.
어른이 되면 뭐든지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응
그렇지만 모르는 게 산더미처럼 많아
뭔가 모르는 세계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 어른이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그런데 어쩌면 그것들은 숲이 아닌 우리 안에 있었던 것들은 아닐까? 그동안은 어떤 이유로 흐려져 보지 못했던 건 아닐까? 도시의 별들처럼 반짝이는 마음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 우리는 다시 그걸 찾기 위해 주말엔 숲으로 간다.
이곳에 와서 밤하늘에 별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지만
도쿄의 하늘에도 별은 똑같이 있는 거잖아.
보이지 않아도 사실은 빛나고 있는 거였어.
그러니 약간의 여유가 생긴다면 숲으로 가서 빛나는 마음의 조각들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당장 갈 수 없다면 마스다 미리의 를 읽으며 숲 치유제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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