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 당시 대선 경선 후보 (2025.4.21)
(코스피가) 2500 왔다 갔다 하고 있죠. 이게 한 5천 정도 4천 정도 넘어간다면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국부가 늘어나지 않습니까?
이때만 해도 당장은 찾아올 것 같지 않은 먼 미래로 여겨졌습니다.
KBS 9시 뉴스/2025.10.27.
“코스피 지수가 4천 포인트를 돌파해 이른바 4천피 시대가 개막했습니다”
KBS 9시 뉴스/2026.1.22.
“코스피가 4천을 넘어선 지 불과 석 달 만에 장중 5천 선을 돌파했습니다”
최재원/서울대 교수
“저는 어느 정도 새로운 레벨에 들어왔다고 봅니다”
모두가 부자가 됐을까요?
주식 피해자
“코스피가 6천이면 뭐하고 7천이면 뭐 해요? 저한테는 아무것도 없는데”
누군가는 벌 때 누군가는 잃었습니다.
가 그 현장을 찾아봤습니다.
코스피가 5천7백 선으로 마감된 지난 3일 밤, 일을 마치고 귀가한 주민들이 동네 술집으로 모여듭니다.
목을 축이자마자 주식 이야기부터 나옵니다.
박재우/투자 경력 10년
국장이 너무 올라서 얼마 전에 새로 남는 돈을 투자했는데 그것도 한 20% 올랐더라고요 한 달 정도 된 것 같은데
한성진/투자 경력 6개월
관세(인상 발표)되자마자 (주식) 다 팔았는데 갑자기 로봇으로 올라갔잖아요. (오늘 현대차 많이 떨어진 것 같던데요) (오늘은 다 떨어졌어요. 전쟁 때문에)
이날 모인 5명 중 2명은 수년간 주식 투자를 해왔고, 2명은 코스피가 4천 포인트를 넘은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했습니다.
한성진/투자 경력 6개월
지금은 출근하면 주식 얘기를 먼저 시작하니까 그 얘기로 대화가 시작되고 그러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일이 많은 거예요.
유일하게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1명도 남들처럼 뛰어들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장원/투자 경력 없음
지금 3배가 올랐니 4배가 올랐니 이런 부분들은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재테크로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수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좀 많이 이렇게 흔들리게 하는 요인인 것 같아요.
국내 주식 시장 강세 속에 유난히 바빠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고급 스포츠카가 주차장으로 들어섭니다.
3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투자자로 나선 김범준 씨입니다.
김범준/전업 투자자
도서가 위에도 엄청 많은데 상당히 많습니다. 주로 읽는 책들을 여기 뒀고요. 여기 모니터가 3개가 있고 컴퓨터는 2대예요.
올해 수익 현황을 물었습니다.
한 종목을 제외하곤 모두 수익이 나고 있다고 합니다.
김범준/전업 투자자
“추가로 구매했던 부분에서만 마이너스 7%로 나와 있고 나머지는 다 플러스 종목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최근 화제인 반도체 종목도 있습니다.
김범준/전업 투자자
“(거의 30% 정도 수익이 났네요?) 네 맞습니다. 지금 다시 매수하고 나서 (수익입니다) 20만 원대에 사서 60만 원에 판매했었고요, 작년에.”
올해 들어 올린 수익만 수천만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김범준/전업 투자자
“이게 올해 수익이에요. 지난주에 조금 휘청여서 이렇게 돼 있습니다, 올해는.”
코스피가 오르며 그를 찾는 연락도 부쩍 늘었다는데요.
김범준/전업 투자자
제가 SNS를 운영하다 보니까 다이렉트 메시지로 ‘뭐 사야 하냐?’고 또는 하다못해 ‘투자금을 빌려줄 수 있냐’고 하는 분들도 있고요. 전혀 모르는 분들인데요.
최근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더 늘렸다고 합니다.
김범준/전업 투자자
저도 5천까지 이렇게 급등할 거라곤 상상조차 못 했습니다. 역사적 차트 데이터로 봤을 때만 해도 코스피가 5천을 간 경험이 없거든요. 그래서 저도 미국 주식 반 국내 주식 반 가져가다가 코스피가 4천 이상 올라올 때 국내 주식 비중을 70%로 올렸고 미국 주식 비중을 좀 줄였습니다.
한때 코스피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허덕였습니다. 국내 증시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자조 섞인 조롱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4천 포인트를 넘더니, 불과 3개월 만에 5천 포인트, 다시 1개월 만에 6천 포인트를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KBS 9시 뉴스/2026.2.25
“코스피가 불같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늘 6천 선마저 돌파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우리나라 증시의 강세는 독보적입니다. 코스피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반도체 기업의 실적입니다.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예상 순이익은 4백50조 원 정도.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 회사가 60% 정도입니다.
최재원 /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예전에 미국 서부에서 골드러시가 일어났을 때 금 캐러 갔던 사람들은 많이 망했습니다. 하지만 광부들한테 청바지를 팔았던 리바이스는 돈을 벌었어요. 한국은 어떻게 보면 청바지를 팔고 있는 기업들이 있거든요. 그리고 이 기업들이 앞으로 계속 또 잘될 것이고 왜냐하면 이게 AI라는 혁명이 한 번 왔다가 꺼질 것 같지는 않거든요.
한강공원에 모인 사람들. 최근에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김대호/광주광역시
저는 작년 11월부터 국내 주식 시작해서 지금 많이 이득을 봤거든요. (투자하신 종목이 몇 개 종목 정도인가요?) 저는 주로 반도체 종목, 대장주 위주로 하고 있어요.
그러나 모두가 웃는 건 아닙니다.
김용민/경북 구미시
하고 있는데 사실 수익률은 그렇게 좋지 않은 편이라서 요즘 장이 계속 좋긴 했는데 사실 이만큼 많이 오를지 몰랐고요. 그러다 보니까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좀 뒤늦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어서 그만큼 상승분에 비해서는 좀 적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코스피 종목 9백50개 가운데, 올해 상승한 건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역대 최고치의 훈풍도 절반 정도만 느꼈다는 얘기입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시총의 하위 50% 기업에 한정해 보면 코스피가 110%가 넘게 오르는 동안 오른 기업보다 주식 가격이 빠진 기업이 더 많다는 겁니다. 뜨거운 부분만 뜨겁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아직 수혜를 못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요.
주가지수가 오를수록, 대열에서 낙오될지 모른다는 공포는, 평범한 개인을 위험한 유혹으로 내몰기도 합니다.
피해자
고등학교 졸업하고 계속 건설업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러면 주로 어떤 일 하시는 거예요?)
건축 제관, 기계 설치 쪽 일을 하고 있어요.
(이 일을 하신 지는 얼마나 됐나요?)
38년 정도 됐어요.
(38년이요? 굉장히 오래되셨네요.)
나이가 61살인데요.
느닷없이 주식 투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지난해 10월, 코스피가 4천 포인트를 넘었을 때입니다.
피해자
저는 코스피가 뭔지도 몰라요. 사실은 왜냐하면 제가 주식 같은 거에 관심이 아예 없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애들이 이제 대학생 3명이 되니까 돈 좀 더 만들어야 되겠다 해서 이렇게 하게 된 거예요.
우연히 보게 된 유튜브 영상이 화근이었습니다.
피해자
유튜브 같은 거 많이 보잖아요. 유튜브 보는데, 거기에 그게 있더라고요. 500원 넣으면 1억 만든다고 (500만 원 넣으면) 500원 (500원?) 네 (500원을 넣으면 1억을 만든다고요) 네
호기심을 보이자, 바로 단톡방으로 초대했습니다. 하루 만에 수십 퍼센트 수익을 냈다며 홍보하는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담당 매니저가 직접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불법 리딩 매니저
매니저 XXX입니다. (예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저희 쪽에 신청해 주신 자금이 500만 원 맞으시죠? (네) 확인차 연락드렸고요. 제가 심사 통과되면 바로 알려드릴게요.
자신들이 대신 투자해서 수익을 내주겠다고 했습니다.
피해자
(근데 알려준 사이트로 접속하니까 대형 증권사로 나오네요) 네 (그러면 이 증권사가 딱 나왔을 때 그래도 믿을 만 한 건가 이런 생각하셨나요?) 그렇죠. 대형 증권사라고 하니까 나는 가짜인 줄 모르고 나중에 경찰서 가니까 가짜라고 하더라고요.
천만 원을 입금하자, 하루 만에 천만 원가량 수익이 생겼습니다. 더 입금하면 수익률이 높다는 말에 4천만 원을 추가로 보냈습니다.
피해자
(5일 만에 그럼 5천만 원이 들어갔네요.) 네 (이 돈은 어떻게 마련을 하신 거예요?) 천만 원은 있던 거고 4천만 원은 카드요. (카드 대출이요?) 네 신용카드 대출
계좌에 적힌 잔금은 일억 3천만 원으로, 순식간에 2배 넘게 불어났습니다.
피해자
천5백만 원 있다가 갑자기 2천만 원이 되고 그다음에 2천만 원 넣으면 또 2800만 원 되고 하니까 어떤 사람이 안 미치겠어요.
그런데, 수익금을 인출하려고 하자, 수수료라며 수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피해자
돈을 찾으려고 했더니 안 나오는 거예요. 그때부터 (그때부터 돈이 안 나와요?) 안 나오고 돈을 더 내라고 3400만 원을 내라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이상한 낌새에 항의하자, 단체 대화방에선 쫓겨났고, 투자 사이트는 폐쇄됐습니다.
담당 매니저는 연락도 끊어졌습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 당분간 수신이 정지되어 있습니다”
피해자
(요즘에 코스피 5천 넘었다 하면서 뉴스가 되게 많이 나오잖아요. 네 그런 거 보면 어떤 생각 드세요?) 저는 피부에 안 와닿아요. 그냥 그건 숫자의 놀음이고 저한테는 피부가 없어요. 왜냐하면 저한테 오는 게 없잖아요. 코스피가 6천이면 뭐하고 7천이면 뭐해요? 저한테는 아무것도 없는데.
코스피가 5천 포인트를 넘은 직후, 는 KBS 공영미디어연구소와 함께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우선 응답자 10명 중 6명은 ‘현재 국내 주식에 투자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연령대로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 20대 순이었습니다.
해외 주식 투자자는 10명 중 3명 수준이었습니다.
최근 코스피 상승 원인으로는 ‘AI·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성장 기대감’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정부 정책 효과’, ‘자금 유입 증가’ 순이었습니다.
이달부터 시행된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선호하는 재테크 수단으로는 ‘예·적금’이 가장 많았고, 국내 주식은 2위, 부동산은 4위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주식 시장 전망은 ‘상승할 것’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특히 40대와 50대에서 높은 비율이 나왔습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반도체 사이클은 한 번 들어오면 1년 반에서 2년 정도 가면서 서서히 사그라든다고 보는데 이번 경우는 그 사이클의 기간이 조금 더 길고 미국의 AI와 연결되면서 ‘좀 더 근원적인 사이클이 온 것이 아니냐’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6천 선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코스피는 ‘중동 사태’란 변수를 만나며 흔들렸습니다.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연속 폭락했다가 다시 반등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에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롤러코스터 장세. 국내 증시의 취약성이 드러난 셈입니다.
김재승/현대차증권 연구원
“한쪽에서는 그런 외부 충격으로 인해서 유가가 오르다 보니까 불안하다 보니까 던지는 수요가 생기는 반면에 또 반대쪽에서는 기업들이 버는 돈은 크게 차이가 없는데 주가가 20% 싸지다 보니까 이것을 적극적으로 매수 기회로 삼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코스피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지속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일입니다.
최재원/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코스피가) 지금 5천이 됐으니까 또 7천이 되자 만이 되자 이렇게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보다 지금부터 변동성도 적고 꾸준히 올라갈 수 있는 저는 지금부터 올해 말까지 10%만 더 올라가도 한국 시장이 아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하게 수익률이 나올 수 있는 시장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고요.
장기 투자 문화 구축과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 퇴출 등 개선해야 할 점도 많습니다.
강소현/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실질적으로 장기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이 훨씬 더 성과가 좋은 것이 저희가 개별 계좌 단위 분석을 해봐도 그렇게 나오거든요. 세제 혜택을 통해서 장기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방안들을 당연히 같이 가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자본시장 70년, 이제 질적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통계표_한국 주식시장 및 경제 인식 조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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