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강남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표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비강남권 아파트값이 2021년 전고점을 줄줄이 돌파하고 있다. 고강도 대출 규제 탓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지역으로 매수세가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서·은평·성북·관악·구로구 등 5곳에서 평균 아파트 가격이 2021년 전고점을 넘어섰다.
자치구별로 강서구는 지난달 19일 시세 조사 기준 10억8755만 원으로 전고점(10억3573만 원) 대비 105% 오르면서 11억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관악구와 은평구는 전고점의 104%, 102% 수준까지 상승했다. 성북구(101%)와 구로구(100%)도 전고점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중저가 지역마저 상승세를 타면서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20곳이 2021~2022년 전고점을 돌파한 상태다. 2021년은 초저금리와 공급 부족, 전세난이 맞물려 집값이 폭등했던 시기다.
이같은 현상은 고강도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쉬운 중저가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분양과 상승과 전월세 상승, 추가 규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무주택자들의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며 “이들이 가성비 좋은 인서울 지역을 찾다보니 (외곽 지역들이) 고점까지 올라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고점을 넘지 못한 노원, 강북, 도봉, 중랑, 금천구 등 나머지 5곳도 최근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하반기 내 돌파가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이달 첫째 주까지 노원구 아파트값은 누적 6.28% 올랐으며, 강북(5.26%), 도봉(4.99%), 중랑(4.40%), 금천(3.27%)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변수는 시중은행의 대출 조이기다. 최근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3억 원으로 축소하고 다른 은행들에서도 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거래량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입주 가뭄과 늘어난 시중 유동성은 가격 하방 압력을 막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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