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월, 한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던 28살 청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KBS가 고인의 생전 통화를 단독으로 입수했는데, 상사의 욕설과 격무로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송락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스물여덟 살 아들은 올해 2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기아 모닝과 레이를 생산하는 동희오토 공장에서 일한 지 약 2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고 김진휘 씨 아버지 : "다정다감했던 애가, 불과 회사에 가서 이제 시작할 아이가 그렇게 갔다는 게…."]
아들이 어떤 환경에서 일했는지 알아보게 된 건 장례식을 치른 후의 일.
아버지는 통화한 내용을 하나하나 되살렸습니다.
진휘 씨는 축구장 14개 면적 공장의 유일한 소방 안전관리 담당자였습니다.
근무 시간이 늘 길었습니다.
[고 김진휘 씨 통화 육성/24년 10월 24일 : "새벽 1시에 씻고 나간단 말이야. 그럼 졸잖아. 출근하다가 새벽 3시에 차 논두렁에 빠뜨릴 뻔했거든."]
괴롭힘도 자주 호소했습니다.
[고 김진휘 씨 통화 육성/24년 12월 3일 : "(욕을 뭐라고 하는데?) 이 개XX X들아, 너희들은 다 아웃이야. 20년 동안 내가 일하면서 이렇게 일을 X같이 하는 X들은 처음 봤어."]
몸이 아파 입원한 아들이 한 말도 아버지 마음에 남았습니다.
[고 김진휘 씨 통화 육성/25년 7월 8일 : "너무 닦달하길래 좀 후회했어. 아 입원하지 말고 그냥 일할걸."]
[고 김진휘 씨 통화 육성/24년 11월 24일 : "이 경험을 쌓는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워요. 아빠, 이게 아무리 사회초년생 올라가는 길이라고 하는데…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어."]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며 노동부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고 김진휘 씨 아버지 : "내 아들은 이렇게 갔지만, 이런 부분들을 가서 한 번쯤은 환기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노동부는 고인의 생전 통화 녹음도 증거로 제출받아 조사 중이며, 다음 달 초 결론을 낼 예정입니다.
회사 측은 "제기된 의혹 모두 사실이 아니"라면서 유서에 회사나 상사를 탓하는 내용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이영재 임현식/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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