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불확실성으로 장중 역대 최고치를 찍고 하락 마감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3.62포인트(0.63%) 하락한 4만 9596.9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01포인트(0.38%) 떨어진 7337.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2.75포인트(0.13%) 하락한 2만5806.2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주 차익 실현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2% 급락했다.
전날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에 대한 기대감에 한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랠리를 재개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이 합의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반도체주 차익 매물까지 겹쳐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국제유가는 급락 출발했으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장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소폭 하락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오전 장중 한때 배럴당 90달러를 하회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크게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번 주 초 중단했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 재개 계획을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해방 프로젝트'(해방 작전)를 중단한 배경이 됐던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의 미군 항공기 영공 사용 중단 결정이 철회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에 대한 이란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란은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란 고위 관계자는 국영 프레스TV를 통해 "비현실적인 계획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양국 간 긴장이 여전히 고조돼 있으며 페르시아만과 레바논 지역에서도 충돌 위험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인근에서는 이날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해 긴장감을 높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정보 당국을 인용해 이란이 해상 봉쇄를 최소 3~4개월은 버틸 수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원하는 선박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결과가 명확히 드러나기 전까지 유가와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견조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4월 26∼5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건 증가했다. 전 주보다 소폭 증가하고 전문가 전망치(20만6천건)에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최저점 근처에 머물러있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월 19∼25일 주간 176만6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건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4년 4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8일 발표될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월 취업자 수가 6만2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비농업 부문 월간 고용 증가폭이 두 달 연속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S&P500 기업들은 4년여 만에 최강의 이익 성장 궤도에 있다. 지난 1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80% 이상은 월가의 이익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날 업종별로는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이 하락했다.
M7 등 빅테크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 엔비디아가 1.77% 오른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1.65%), 구글 모회사 알파벳(0.04%),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0.64%), 테슬라(3.28%) 등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0.02%), 아마존(-1.39%), 브로드컴(-3.03%), 마이크론(-2.99%), AMD(-3.10%) 등은 하락했다.
차익실현 매물은 최근 급등한 반도체에 집중됐다.
전날 17%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엔비디아 경쟁사 AMD와 인텔은 각각 3.07%, 3.00% 떨어져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암) 홀딩스는 ARM이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0.60달러, 매출 14억9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공급 우려로 주가가 10.11% 급락했다.
반면 일부 AI·사이버보안 관련 종목에는 매수세가 몰렸다.
클라우드 모니터링 업체 데이터도그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31% 급등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8%, 팔로알토네트웍스는 7% 상승했다.
반면 월풀은 연간 EPS 가이던스를 기존 6달러에서 3~3.50달러로 낮추고 매출 전망도 153억~156억달러에서 약 150억달러로 하향 조정하며 12% 급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에 대한 신중론에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0.3% 밀린 배럴당 94.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2% 하락한 배럴당 100.0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순조로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 가능성에 오전에는 낙폭을 키웠다. 하지만 오후들어 중동 긴장이 재고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