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0.18%-나스닥지수 0.84% 하락마감
브렌트유 5월물 다시 104달러대 치솟아
10년물 국채금리 4.376%로 상승
미국 뉴욕증시는 2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거래인이 주가가 하락하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 이란전쟁 장기화 우려와 국제유가 재급등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링보다 0.18%(84.41포인트) 내린 4만6124.06에 마감됐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7%(24.63포인트) 떨어진 6556.3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84%(184.87포인트) 하락한 2만1761.89에 장을 끝냈다.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것은 이란 전쟁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전날 확산했던 전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은 빠르게 희석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때문으로 분석된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 위로 다시 올라섰고, 미 국채 금리도 상승하며 시장을 압박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진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달리 이란 측이 이를 강력히 부인하면서 시장의 의구심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유예한다고 밝히기 직전, 선물 시장에서 원유 및 주가 선물 거래가 폭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사실 전달보다는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고도의 셈법이었다는 의심마저 커지고 있다.
이날 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은 전거래일보다 4.8%(4.22달러) 오른 92.3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4.6%(4.55달러) 상승한 104.49달러를 나타내며 하루 만에 다시 1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제퍼리스 산하 트라두닷컴의 니코스 차부라스 애널리스트는 "실질적으로 현장 상황이 변한 것은 전혀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로 남아 있고 공급 차질 우려도 지속되며 시장 수급을 옥죄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언급 속에서도, 미 국방부가 육군 최정예 부대인 제82공수사단 소속 병력 수천 명을 중동에 추가 파병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하며 확전 우려를 키웠다.
국채 금리 상승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가 급등이 기존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름을 부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예상보다 오랫동안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속에서 이날 진행된 690억 달러 규모의 미 국채 2년물 입찰 역시 부진한 수요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4.0bp(1bp=0.01%포인트) 오른 4.376%를 기록했다. 2년물은 6.2bp 상승한 3.893%를 나타냈으며 30년물은 4.937%까지 오르며 5% 선을 목전에 뒀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롤 슐라이프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유가와 금리 추이를 주시하며 에너지 가격과 금리 모두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경제 성장에 본격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찰스슈와브 금융연구소의 케빈 고든 거시 리서치 및 전략 부문 책임자 역시 고유가와 고금리라는 '이중고'를 지적하며, 이를 "두말할 필요도 없이 주식 시장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적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79% 오른 26.88을 기록하며 불안한 시장 심리를 대변했다.
업종별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약세에 2.50% 밀렸으며, 기술 업종도 0.71%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 업종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2.05% 올랐고, 원자재 업종도 1.67% 전진했다.
대형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알파벳이 3.85%, 팔란티어도 3.77% 급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68%, 아마존은 1.38% 각각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0.25%, 마이크론은 2.18%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0.57%, 애플은 0.15%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델,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이 시장 강자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의 위기 속에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으로 7%이상 큰 폭으로 뛰었다. SMCI 공동 창업자가 직원들과 함께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 대중 밀수출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장에서 배척될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디스럽션(파괴적 혁신)에 대한 우려는 소프트웨어 관련주에 다시 타격을 줬다. 어도비의 주가는 3.54% 내렸으며, 데이터도그 역시 5.15% 밀렸다.
제퍼리스 파이낸셜 그룹이 일본 2대 은행인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SMFG)의 인수 검토 소식에 2.52% 상승했다.
FS KKR 캐피털의 주가는 무디스가 KKR의 채권 신용등급을 '정크(투기)' 등급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3.28% 하락했다.
정유주와 에너지주는 상승세로 마쳤다. 엑슨모빌 1.78%, 셰브론 0.12%, 옥시덴털페트롤리엄 0.35%, 다이아몬드백에너지 2.24%, APA 3.38%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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