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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터보퀀트' 쇼크…메모리 반도체株 동반 급락
"수요 둔화" vs "확장 신호" 엇갈린 해석 나와
출처=구글 홈페이지
[딜사이트경제TV 주혜지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 모델의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신기술을 공개하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일제히 흔들렸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를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과 ‘수요 확대의 전조’라는 반론이 맞서는 모습이다.
구글은 최근 대규모언어모델(LLM) 실행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배까지 줄일 수 있는 압축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를 공개했다. 이 기술은 AI가 과거 연산 결과를 저장하는 키-값 캐시(KV Cache)를 효율적으로 압축해 재연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속도와 전력 효율까지 동시에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터보퀀트 공개 소식에 투자심리는 즉각 위축됐다. 이날 미국 시장에서 엔비디아(-4.16%)를 비롯해 브로드컴(-2.95%), 마이크론(-6.97%), AMD(-7.49%), 램리서치(-9.35%), 인텔(-6.53%) 등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가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 6% 가까이 급락했고, 일본 키옥시아 역시 동반 하락했다.
AI 모델 효율이 높아질수록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특히 오픈AI, 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비용 절감 압박 속에서 메모리 사용을 줄일 경우,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업계 내부에서는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메모리 병목을 해소하는 기술일 뿐, 수요 자체를 줄이는 구조적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반도체 시장 분석 기관인 세미애널리시스의 레이 왕 애널리스트는 “병목 해소는 결국 더 강력한 모델 개발로 이어지고, 이는 더 높은 수준의 하드웨어 수요를 동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가 역시 비슷한 시각이다. 메모리 효율 개선은 비용 절감과 사용량 증가,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며 장기적으로는 수요 확대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AI 산업 특성상 비용이 낮아질수록 활용 범위가 급격히 확대되는 ‘수요 탄력성’이 크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단기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는 차익 실현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1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기업 주가가 200~300% 급등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터보퀀트 발표가 매도 명분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에너지 가격 불안 등 거시 변수도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다만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AI 서버 및 반도체 산업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혜지 기자 helena@dealsite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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