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 KT 대표 [출처=KT]
[편집자주] 인공지능 전환(AX)이 통신업의 생존 공식을 바꾸고 있다. 네트워크 중심에서 데이터·플랫폼 기업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KT가 박윤영 대표 취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1등 AX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 탈락과 마이크로소프트 협력 논란 등은 KT AI 전략의 한계로 꼽힌다. 박 대표 체제의 성패는 산업 특화 AI와 에이전틱 AI로 방향을 틀어 '수익으로 이어지는 AI'를 구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닻을 올린 박윤영호의 배경과 과제, 비전을 짚어본다.
박윤영 KT 대표가 취임과 동시에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진용을 재정비하고 있다. 임원을 대폭 줄이는 한편 핵심 사업에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이를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경영 효율과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특히 핵심 신사업인 AX 부문은 실제로 사업을 수행할 사업부뿐만 아니라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연구개발 조직에도 외부 인사를 대거 중용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박 대표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단행해 지난해 말 기준 94명이었던 미등기 임원을 약 30% 줄였다. 또한 이 중 13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전체 임원의 20% 가량을 외부에서 데려온 것이다.
특히 박 대표가 취임하면서 신설한 'AX사업부문'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게 눈길을 끈다. AX사업부문은 박 대표가 비전으로 제시한 '대한민국 1등 AX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KT는 신임 AX사업부문장으로 삼정KPMG 컨설팅 대표 출신 박상원 전무를 영입했다. 박 전무는 전략·기술·사업 수행을 아우르는 AX 컨설팅 분야 전문가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 함께 대형 AX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공공 분야의 AX 사업 수주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AI 연구개발(R&D)을 위한 AX미래기술원에도 외부 인재를 수혈했다. AX 미래기술원은 기존 기술혁신부문에서 분리 신설됐다. 초대 원장에는 최정규 LG AI연구원 에이전틱 AI 그룹장 출신 최정규 상무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상무는 LG그룹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독파모) 개발 프로젝트를 이끈 주역이다. 독파모 정예팀에서 탈락하면서 고배를 마신 KT가 독파모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은 LG AI연구원 출신을 영입한 것이다. 이를 통해 미래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기술 생태계 선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AX미래기술원은 프론티어 AI 랩·에이전틱 AI 랩·AX 데이터 랩 등 3개 연구 조직으로 구성된다. 에이전틱 AI 랩장에는 네이버 출신의 자연어 처리 전문가 김준석 상무가, AX 데이터 랩장에는 이상봉 상무가 외부에서 KT로 합류했다. 프론티어 AI 랩장은 박재형 상무가 맡았다.
보안 거버넌스 부문도 외부 인재를 수혈했다. 기존에 분산돼 있던 보안 기능을 '정보보안실'로 통합하고 금융결제원 출신 이상운 전무를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로 영입한 것이다. 이 전무는 금융결제원에서 30년 이상 정보보호·금융 IT 전 분야를 경험한 전문가로 KT의 보안 정책과 운영 전반을 이끌 전망이다. 지난해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발생한 소액결제 피해 사태로 홍역을 겪은 만큼 보안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감사실장으로는 천준범 변호사를 영입했다. 천 변호사는 2009년부터 법무법인 세종에서 근무하며 공정거래, 지배구조 개선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위메프와 당근마켓을 거쳤다. 소유분산 기업인 KT의 지배구조와 이사회 운영에 대한 비판이 있었던 만큼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가 취임 후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AX 사업의 사업부와 연구조직에 외부 인재를 대거 수혈한 것은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방증한다. 외부 전문가를 발판으로 AX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포화를 맞은 보안을 강화해 통신 본업의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박 대표는 'KT 노동조합 2026년도 정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급변하는 회사에서 모두 AI를 지향하고 AI에서 어떤 경쟁력 가질지를 고민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기본 통신 위에 AX를 하는 'AX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본질인 통신 네트워크, 정보보안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단한 기본 위에서 개인고객, 기업고객을 위한 모든 영역에서의 AX의 새로운 혁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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