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 재해 16명→217명
최근 5년 사망자 50명
사망자 82% 70대 이상
7월 27일 창원시 의창구 동읍 한 논밭에서 일하고 있는 고령 농민. /경남도민일보 DB
폭염 속 농작업 중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농민이 크게 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재관(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 을)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농업인 열사병 재해자는 2021년 16명에서 지난해 217명으로 늘었다. 2022년 26명, 2023년 29명 수준이던 열사병 재해는 2024년 136명으로 크게 늘어난 뒤 지난해에는 200명을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열사병 재해자는 모두 424명이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이 375명으로 88.4%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70대 157명, 60대 137명, 80대 81명 순으로 많았다.
사망 피해도 고령 농민에게 집중됐다. 최근 5년간 열사병으로 숨진 농민은 모두 50명이다. 80대가 23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18명, 60대 9명으로 집계됐다. 70대 이상 사망자가 41명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특히 2024년에는 열사병 재해자 136명 가운데 27명이 숨졌고, 지난해에는 217명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 2024년과 지난해 2년 동안 발생한 열사병 재해자가 최근 5년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농작업 재해 자체도 고령층에 몰리고 있다. 80대 농작업 재해자는 2021년 3289명에서 지난해 5606명으로 70.4% 증가했고, 70대도 같은 기간 1만4187명에서 1만9197명으로 35.3% 늘었다. 지난해 농작업 재해 사망자 293명 가운데 60대 이상은 269명으로 91.8%였다.
반면 50대 농작업 재해자는 같은 기간 9027명에서 5832명으로 35.4% 줄었고, 40대도 2016명에서 1564명으로 22.4% 감소했다. 농촌 고령화 속에서 농작업 재해와 폭염 피해가 고령 농민에게 집중되는 모습이다.
이 의원은 “문자 안내나 안전교육만으로 고령 농민의 재해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고령 농민을 대상으로 현장 예찰과 작업시간 조정, 예방장비 보급, 위험 농작업 대행 확대 등 실제 작업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예방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종엽 기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