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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네팔 홍수로 95명 사망···연락 두절 한국인 8명 포함 관광객 384명 실종

네팔과 중국 시짱(티베트) 자치구의 접경지역에서 26일(현지시간)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95명이 사망했다.

네팔 홍수로 95명 사망···연락 두절 한국인 8명 포함 관광객 384명 실종

26일 네팔 다딩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침수된 주택과 도로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네팔과 중국 시짱(티베트) 자치구의 접경지역에서 26일(현지시간)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95명이 사망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산사태로 인해 발생한 홍수로 9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네팔 관광청은 적어도 384명의 관광객이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네팔인 실종자는 93명이고, 외국인 실종자는 291명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실종자 중에는 한국인 8명도 포함됐다. 로이터는 인도인이 105명, 영국인이 12명, 미국인이 3명 등이었다고 전했다. 실종자들이 시신으로 수습될 경우 사망자 수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네팔 관광청 관계자들은 실종자 다수가 힌두교 성지인 시짱 자치구 카일라스산으로 순례를 온 인도와 인도 디아스포라(본국을 떠나 타국에 이주해 살아가는 집단) 관광객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산사태로 홍수가 발생한 지역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120㎞가량 떨어진 곳으로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중국 티베트 자치구와의 국경 지역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라수와 지역에 있는 보테코시강이 범람하면서 인근 여러 마을을 덮쳤고, 주택과 도로, 수력발전시설 등이 침수됐다. 사스미트 포카렐 네팔 정부 대변인은 “(주변국인) 인도와 중국에 구조 활동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네팔 정부에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 그는 “인도는 네팔에 가능한 모든 종류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적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네팔 쪽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시짱 자치구 르카쩌(日喀則·시가체)시 지룽현 지룽 통상구에서도 대규모 인명피해를 냈다. 구체적인 사망·부상자와 실종자 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홍수의 영향으로 인도 북부의 비하르와 우타르프라데시 지역에서도 홍수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 소속 기후 전문가들은 이날 돌발적으로 발생한 홍수의 원인이 빙하에서 발생한 눈사태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지 언론도 네팔이나 시짱 자치구에서 빙하호가 범람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라수와 지역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이번 홍수와 유사한 돌발 홍수가 발생한 바 있다. 산악 지역의 고온 현상으로 인해 시짱 자치구쪽의 빙하호가 넘쳐흐르면서 9명이 숨졌다.

로이터는 산사태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네팔 현지에서는 지진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이날 네팔 국회에서 지진이 눈사태를 유발하면서 홍수를 일을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로이터와 현지 언론인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홍수 발생 직전인 오전 8시37분쯤 인근 지역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후 연구자인 리잔 바크타 카야스타 카트만두대 교수는 카트만두포스트에 눈사태가 렌데 코라강으로 쏟아져 댐처럼 강을 막았으며, 이로 인해 축적됐던 물이 댐이 터질 때처럼 한꺼번에 흘러가면서 돌발적인 홍수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2차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는 네팔 당국이 렌데 코라강 상류에 아직도 물이 막힌 채 고여있는 곳이 있어 다시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 발생 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구조하고, 위험에 처한 주민을 대피시키며, 부상자를 신속히 치료해 인명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며 “모니터링과 조기경보를 강화하고 과학적 구조에 중점을 둬 2차 재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해당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던 한국남동발전 및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8명이 연락 두절된 상태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의 또 다른 한국인 10명은 현지에서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네팔 정부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헬기를 보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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