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낭트에서 피어난 봄, 광주에 가을로 내려앉다

한국과 프랑스가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지 올해로 140년.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을 시작으로 이어진 두 나라의 인연은 이제 정치와 경제를 넘어 음식과 음악, 미술과 공예 등 일상 가까운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다.

낭트에서 피어난 봄, 광주에 가을로 내려앉다

낭트에서 피어난 봄, 광주에 가을로 내려앉다

한불 수교 140주년 ‘제2회 프랑스 가을축제’

9~11일 남구 복합문화공간 어반브룩

낭트 ‘한국의 봄’ 문화교류 시작

양국 미식·예술·공예 한자리에

‘GAJA Connect 한·불 문화포럼’

젊은 셰프 만남·‘아페로’ 등 다채

2026년 10월 06일(화) 20:10

‘제2회 프랑스 가을축제’가 오는 9~11일 남구 복합문화공간 어반브룩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축제 모습.

<메종이음 제공>

한국과 프랑스가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지 올해로 140년.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을 시작으로 이어진 두 나라의 인연은 이제 정치와 경제를 넘어 음식과 음악, 미술과 공예 등 일상 가까운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다.

광주에서 두 국가의 인연을 되짚고 새로운 만남을 이어갈 한불 문화축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제2회 프랑스 가을축제’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남광주시 남구 복합문화공간 어반브룩에서 펼쳐진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마련된 행사로 두 나라의 음식과 예술, 공예, 공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의봄, 메종이음, 어반브룩 주최·주관.

광주에서 ‘프랑스 가을축제’가 열리게 된 배경에는 프랑스 서부도시 낭트와 이어온 인연이 있다. 거문고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이정주 예술감독은 지난 2013년 낭트에서 ‘한국의 봄’을 시작했다. 한국 음악과 미술,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로 출발해 해를 거듭하면서 현지 예술가와 시민도 함께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프랑스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이제는 한국에서 프랑스를 만나보자는 생각이 ‘프랑스의 가을’로 이어졌다. 한쪽이 문화를 보여주고 다른 쪽이 받아들이는 방식이 아니라 양국의 사람들이 직접 만나 관계를 쌓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축제 첫날인 9일에는 그동안 이어온 만남을 돌아보는 ‘GAJA Connect 한·불 문화포럼’이 오후 2시 열린다. 이정주 예술감독을 비롯해 최민 전국시사만화협회 회장, 김용민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 작가, 신윤지 어반브룩 대표, 최진경 조선대 미술대 문화콘텐츠학과 초빙교수 등이 참여한다.

한국과 프랑스 모두 ‘미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다양한 음식문화도 이번 축제의 주요 볼거리다. 완성된 요리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가는 양국의 젊은 셰프들이 만나 서로의 음식과 식문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프랑스에서는 레아 프랑슈 등 젊은 셰프들이 광주를 찾는다. 한국인 어머니와 프랑스인 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레아는 프랑스 요리학교 페랑디 파리를 거쳐 르 브리스톨과 안 소피 픽 로잔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프랑스에서 요리를 배우고 일해온 과정과 두 나라의 음식문화가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떻게 어우러졌는지 들려준다.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프렌치 쿠킹 클래스에서는 요거트 케이크와 프랑스식 그래놀라 등 디저트를 만들어볼 수 있고 K-푸드 클래스에서는 김치와 바람떡 등 우리 음식을 체험한다. 와인과 치즈를 중심으로 프랑스의 식탁 문화를 알아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월드뮤직 그룹 ‘삼인동락’

둘째 날인 10일 오후 6시에는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테루아의 밤’이 열린다. ‘테루아’는 토양과 기후 등 농산물과 음식의 특성을 만드는 자연환경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갈라 디너를 통해 프랑스 식문화와 한국의 맛을 함께 즐기고 월드뮤직 그룹 ‘삼인동락’의 공연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6시에는 리케이댄스그룹과 삼인동락의 협업 공연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 뒤에는 프랑스식 사교 모임인 ‘아페로(Apero)’가 이어진다. 관객과 예술가들이 한자리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사흘간 이어진 만남을 마무리한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일회성 축제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한불 교류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국의 사람과 문화를 연결하는 사단법인 ‘메종이음’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낭트의 ‘한국의 봄’과 광주의 ‘프랑스의 가을’을 연계해 예술가와 장인, 요리사, 청년 등이 지속적으로 오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앞으로는 대학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과 문화관광 사업 등으로 범위도 넓힐 예정이다. 광주·전남의 문화자원을 프랑스에 알리는 동시에 지역 청년과 예술가가 해외 현장을 경험할 기회를 마련한다는 목표다.

이정주 예술감독은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두 나라 사람들이 직접 만나 서로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싶었다”며 “음악과 음식, 공예로 시작된 만남이 오래 이어지는 인연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