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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이스 증시전망] 커지는 중동 리스크에 혼탁해지는 증시 환경

그나마 지난주 전반부엔 △이재명 대통령 주재의 '자본시장 안전과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등의 호재성 이벤트들이 선한 영향력을 미친 덕분에 큰 폭의 지수...

[나이스 증시전망] 커지는 중동 리스크에 혼탁해지는 증시 환경

[나이스경제 = 권혜영 기자] 중동 사태가 자본시장 전반에 미치는 리스크가 다양한 형태로 현실화되고 있다. 각각의 리스크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 주 코스피가 전반부엔 긍정적 흐름을 이어가다 후반부에 주춤한 것은 중동 사태의 장기화 조짐 강화와 무관치 않았다. 그나마 지난주 전반부엔 △이재명 대통령 주재의 ‘자본시장 안전과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 △엔비디아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 등의 호재성 이벤트들이 선한 영향력을 미친 덕분에 큰 폭의 지수 상승을 구현할 수 있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그 결과 코스피는 주간 단위로 2주 연속 하락하다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주간 상승폭도 비교적 큰 편인 293.96포인트(5.36%)였다.

그러나 23일 현재까지도 중동 사태가 해결될 기미는 좀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에 올린 소셜 미디어 글을 통해 48시간 시한을 거론하며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제안에 호응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주요 에너지 발전 시설들을 초토화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군사시설을 넘어 이란의 생존 기반 자체를 붕괴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미국은 진작부터 이란 영토에 대한 지상군 병력 투입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 대상 지역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이 이란의 대표적 원유 저장 장소이자 수출 기지인 하르그 섬이다. 이 역시 이란의 생존 기반 초토화 작전의 일환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악화일로에 있는 중동 사태의 여파는 자본시장에서 구체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제유가 및 기타 원자재 공급난에 의한 인플레이션 심화 조짐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 쪽으로 되돌리게 할 원인이 될 수 있다.

인플레 압력 강화를 대변하는 것 중 하나가 미국 국채금리의 심상찮은 흐름이다. 지난주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10.4bp(1bp = 0.01%), 2년물 금리는 18.4b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금리의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연준 기준금리가 다시 상승 쪽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준 기준금리의 상승 전환은 세계 증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특히 우리 증시의 경우엔 여기서 비롯되는 강달러와 달러화 유출,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리스크까지 떠안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아야 한다.

연준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 가능성은 지난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서도 감지됐다.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내 한 번의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 연준의 3월 점도표 내용을 과신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파월 의장이 강조한 점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경제 환경이 그 정도로 불투명하다는 의미였다.

연준 내 기조 변화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CNBC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감지할 수 있었다. 월러 이사는 인터뷰에서 국제유가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발생을 우려한 나머지 기준금리 인하 입장을 거둬들였다고 고백했다. 이 인터뷰 내용은 그가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졌다.

연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약화 기대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나타난 흐름에 의하면 올해 말에 연준 기준금리가 현행(3.50~3.75%)보다 올라가 있을 확률은 커진 반면 내려가 있을 확률은 작아졌다. 23일 현재 기준으로 보면 올 연말에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올라갈 확률은 31.8%, 내려갈 확률은 12.6%였다.

이번 주엔 중동 사태의 영향력을 유의미하게 가감할 정도의 여타 변수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중 관심을 기울일 대상을 꼽자면 ‘블랙아웃’(통화정책 관련 발언 금지) 해제로 거의 매일 펼쳐질 연준 관계자들의 공개 발언들이 있다.

주 마지막 거래일인 27일(현지시간)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되지만 그로 인한 영향은 다음 주 국내 증시에서나 나타나게 된다. 여기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미국인들이 예상하는 1년 뒤 인플레이션 상황이다.

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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