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일 금융통화위원
김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5일 취임 직후 기자실에서 기준금리의 적정 수준에 대해 시장 평균이나 중앙값보다 0.125%포인트, 또는 0.1~0.2%포인트 높은 수준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안정을 위해 경기를 일부 희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다소 높은 금리 유지가 일종의 보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이날 취임사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정보기술(IT) 부문 중심의 경기 개선, 글로벌 투자 불확실성, 대내 양극화, 가계부채 및 주택가격, 자본 유출입 리스크 등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복잡성을 언급했다. 그는 "통화신용정책을 통해 금융안정에 유의하면서 물가안정을 도모해 국민경제에 이바지한다는 중앙은행 본연의 정책 목표가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임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과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근무 경험을 언급한 김 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 내부에서 금융 시스템 지원의 한계와 자본시장에서의 선별 능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던 점을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이 자신의 금리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점도표 결정과 관련해 김 위원은 다른 여섯 명의 금융통화위원 의견을 듣고 해석한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금통위 내 다양한 시각과 합의 지향형 의사결정 방식을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금리 급등에 대해서는 "환율의 적정 수준을 알 수는 없지만 변동성 관리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억지로 환율을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변동성 관리가 모두에게 이롭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은 신성환 전 위원의 후임으로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추천을 받아 선임됐다. 1967년생으로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준에서 약 10년간 근무했고, 미국 조지타운대 비상임교수와 버지니아대 조교수를 거쳐 2010년부터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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