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 내가 막 30대에 접어들었을 무렵, 고등학교 동창에게 연락이 왔다. 졸업하고 거의 처음으로 온 것이었다. 결혼이라도 하나 싶었는데 자신이 만든 애니메이션 시사회를 하니 보러 오라고 했다. 고등학생 시절 그는 시를 쓰겠다고 했고 나는 소설을 쓰겠다고 했다. 평범한 인문계 고교에 그런 ‘맨 끝줄 소년’ 같은 아이가 같은 반에 둘이 있었다. 시는
[김민섭의 다정함에 대하여] [4] 허범욱 감독의 다정함을 기억하며
10여 년 전, 내가 막 30대에 접어들었을 무렵, 고등학교 동창에게 연락이 왔다. 졸업하고 거의 처음으로 온 것이었다. 결혼이라도 하나 싶었는데 자신이 만든 애니메이션 시사회를 하니 보러 오라고 했다. 고등학생 시절 그는 시를 쓰겠다고 했고 나는 소설을 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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