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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 27명에서 17명으로…트럼프 방중 CEO 사절단이 보여준 미·중 경...

13일 백악관이 공개한 명단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팀 쿡 애플 CEO, 디나 파월 맥코믹 메타 부사장 등 빅테크 핵심 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보잉의 켈리 오트버그, 제너럴일렉트릭(GE)의 래리 컬프 같은 전통 제조업...

[기획] 27명에서 17명으로…트럼프 방중 CEO 사절단이 보여준 미·중 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 사절단과 함께 이동하는 모습을 배경으로, 2017년 27명이던 미국 기업 CEO 동행 규모가 이번 방중에서는 17명으로 줄어든 변화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미·중 전략 경쟁 심화 속에서 경제협력 중심의 관계가 선별적 기술·안보 협력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담았다.

[공감신문] 신선미 기자=27명에서 17명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사절단에 동행한 미 기업 최고경영자(CEO) 숫자다. 9년 전 트럼프 1기 첫 방중 당시 27명에서 10명이 줄었다. 사절단 명단의 변화는 미·중 경제관계의 지각변동을 가장 또렷이 보여주는 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백악관이 공개한 명단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팀 쿡 애플 CEO, 디나 파월 맥코믹 메타 부사장 등 빅테크 핵심 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보잉의 켈리 오트버그, 제너럴일렉트릭(GE)의 래리 컬프 같은 전통 제조업 거인도 합류했다. 금융권에서는 블랙록의 래리 핑크,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시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비자의 라이언 맥이너니, 마스터카드의 마이클 미바흐가 동행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의 산제이 메흐로트라가 처음부터 명단에 올랐고,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경유지 알래스카에서 에어포스원에 막판 합류했다.

사절단 면면을 산업별로 뜯어보면 각자의 '베이징 노림수'가 드러난다. 반도체 인사들은 중국 시장 재진입과 수출 규제 완화가 1순위 목표다. 마이크론은 2023년 이후 중국 사이버스페이스 규제 당국이 자사 제품을 네트워크 보안 심사에서 탈락시킨 뒤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엔비디아는 'H200' 칩의 중국 판매 허용을 노린다. 금융권 거대 기업 다수가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한 글로벌 시장 분석기관 연구책임자는 외신 인터뷰에서 "이들 금융사는 중국의 폐쇄적 금융 부문의 추가 자유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스크의 행보는 별도 관전 포인트다. 그는 테슬라의 중국 내 로보택시 운행 라이선스와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판매 확대를 시도할 것으로 외신은 분석한다. 보잉의 오트버그 CEO 동행은 중국의 대규모 항공기 구매 약속이 이번 회담의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공식 외교 무대도 마련됐다. 사절단은 베이징의 회원제 사교 클럽 '캐피털 클럽'에서 비공식 회동을 가질 예정으로, 공식 정상 일정과 별개로 미·중 재계 인사들이 직접 접점을 늘리는 그림이다. 외신은 이번 사절단의 성격을 "트럼프 대통령을 협상의 주도자로 내세우고, CEO들을 활용해 시 주석의 협상 태도를 누그러뜨리는 구도"로 풀이한다.

다만 9년 전과 비교해 사절단 규모가 27명에서 17명으로 줄어든 점은 양국 관계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한다. 무역 전쟁과 첨단기술 제재로 미·중 사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일부 기업은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면서까지 방중에 동행할 유인이 약해진 것이다. 동시에 명단에 끝까지 남은 17명은 그만큼 중국 시장에서 양보할 수 없는 이해관계가 분명한 기업들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국 기업의 부재도 짚어볼 대목이다. 미국 사절단의 동행 여부는 미국 행정부의 초청에 따른 것이지만, 한국 반도체·전자·자동차 기업이 미·중 협상 결과에 직접 영향권에 있다는 점에서 양국 기업 외교의 한복판에서 한국 기업이 객체에 머문다는 한계도 노출된다. 회담 전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인천공항에서 의제를 조율했지만, 한국 기업이 그 자리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한 미·중 관계 전문 학자는 "이번 사절단은 '트럼프식 거래 외교'에서 기업이 직접 외교 무대 전면으로 나서는 양상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며 "줄어든 규모는 양국 경제관계가 한층 분화됐다는 신호이자, 끝까지 남은 17개 기업의 이해관계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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