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앞세워 외형 확대…DB증권 마수걸이 IPO
해치텍 본사가 위치한 충북테크노파크. (사진=해치텍)
반도체 센서부품 전문기업 해치텍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했다. 꾸준한 매출 확대와 우수한 기술력으로 증시 입성을 모색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는 사업 저변 확장에 힘써 기업가치 우상향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첫 관문인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순조롭게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해치텍은 전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최근 심사에 3~6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결과는 상반기 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최근 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 제출도 마무리한 상태다. 대표 주관사는 DB증권이다.
해치텍은 지난 2017년 매그나칩반도체 센서IC 사업부를 분리·독립해 만든 반도체 팹리스다. 위성항법 시스템(GPS)과 조합해 위치기반서비스(LBS)를 구현하는 지자기 센서와 온습도·홀 센서·스위치 등 반도체 제품을 생산한다. 냉장고와 에어컨, 스마트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하고 있다.
주요 사업 무대는 중국·유럽 등 해외다.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한다. 중국은 현지법인을 직접 운영 중이다.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꾸준하게 외형을 키워왔다. 지난 2021년 매출은 50억원 수준이었다. 2023년 114억원으로 불어난 뒤 2024년에는 162억원으로 우상향했다.
국내에서도 지역 반도체 공정회사들과 협업해 센서 생산 인프라를 구축, 관련 소재를 국산화는 등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노력을 앞세워 국내외에서 200건이 넘는 프로젝트 성공 이력을 축적했다. 기존 거래처의 납품 확대와 신제품 출시로 지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외부에서도 일찌감치 해치텍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이미지센서 전문기업 픽셀플러스는 2017년 15억원을 투입, 지금까지 연을 맺어오고 있다. 현대기술투자수소펀드도 초기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제이비우리캐피탈 등 기관들도 지난해 말 주식을 취득했다. 회사 몸값이 상승세였던 점에서 쏠쏠한 투자금 회수(엑시트) 실적이 기대된다.
해치텍 실적. (자료=감사보고서)
다만 작년 실적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억원에서 24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거래 비중이 높았던 일부 고객사 주문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치텍은 매출 감소가 일시적이라는 설명과 함께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분위기 반전 자신감의 원천은 기술력이다. 영업 적자를 기록한 해치텍은 기술특례상장 트랙으로 IPO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술성 평가를 진행,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A, A등급을 획득했다. 회사는 공모자금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해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치텍 IPO는 DB증권의 올해 첫 직상장 주관 업무라는 의미도 지닌다. 회사는 작년 1월 아스테라시스 이후 상장 대표 주관 실적을 쌓지 못했다. 같은 해 3월 포이닉스의 증시 입성에 착수했으나 예심에서 고배를 마셨다. DB증권은 해치텍에 10억원을 베팅, 주관·회수성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치텍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외형 확대를 이뤄온 반도체 센서부품 분야 강소기업“이라며 ”역성장한 실적도 추가 고객사 확보, 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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