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활동증명’ 둘러싼 현장 목소리
‘증명’에 갇힌 예술인 복지의 역설
자격 아닌 실질적 복지로 나아가야
얼마 전 대학로에서 20대 후반 연극 배우 A씨를 만났다. "저 이제 예술활동증명 갱신해야 해요. 코로나19 때 신진예술인 연장해 준 거 끝나서요. 그런데 친구는 이번에 미승인됐대요. 저도 그럴까 봐 무서워요. 예술활동증명 끝나면 우리 같은 작은 창작집단은 공연 올리는 게 더 어려워질 텐데... 그러면 앞으로의 증명은 더 힘들 텐데..."
A씨는 어릴 적부터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 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에서도 뮤지컬을 전공했다. 한때 화려한 상업 배우를 꿈꿨지만, 지금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마당극 등을 하며 예술적 성취에 집중하고 있다. A씨는 동료들과 자비로 공연을 올리거나 제작 지원 사업 예산으로 무대를 만든다. 일반인은 예술인이 받는 지원금이 충분할 것으로 짐작하지만, 실상은 제작비를 제하고 나면 배우가 손에 쥐는 출연료는 1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A씨는 가끔 자신을 '직업 예술인'이라 불러도 될지 고민한다. 예술활동증명 만료일이 다가올수록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커진다. "나는 취미로 예술을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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