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시내의 은행 ATM 기기. 연합뉴스
기업 경기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자금 조달 여건이 취약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기업대출 금리는 연 4.20%로 전월(4.15%)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중소기업 대출이 주도했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 4.28%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오르며 대기업(4.13%, +0.04%포인트) 대비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한은은 단기 시장금리 상승이 기업대출 금리에 즉각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 폭을 보였다. 이는 1월 반도체 시설자금 등 ‘생산적 금융’ 차원의 저리 정책금융 지원이 집중됐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워낙 낮은 금리의 대출이 실행되었던 탓에 이번 달 시장금리 상승분이 통계상으로는 다소 제한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동일한 금리 환경에서도 기업 규모별로 체감하는 금융 부담의 격차는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올해 1월 한 차례 하락한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하며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재차 끌어올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은행권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이용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빠르게 누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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