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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업 물 재이용·복원 실적에 혜택"··· 정부 '워터포지티브' 제도 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풀무원, 아모레퍼시픽, 한국 코카-콜라, 네이버 등 8개 기업은 협력체를 구성, 글로벌 이니셔티브 규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구글, MS 등 글로벌...

"기업 물 재이용·복원 실적에 혜택"··· 정부 '워터포지티브' 제도 시...

2030년 정부 인증 체계 가동··· 기업 취수량 대비 재이용·복원량 검증

삼성·SK 등 8개 기업 참여... 글로벌 환경 규제 공동 대응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용수 수요 급증 전망... 수자원 확보가 생존 지표

물 안보가 첨단 산업의 생존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정부가 기업의 수자원 소비량보다 자연에 돌려주는 물의 양이 더 많을 경우 이를 국가가 공식 인증하는 '워터 포지티브' 제도 도입에 본격 착수했다. 반도체 초순수·AI 데이터센터 냉각수 등 첨단산업의 용수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수자원 확보가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경영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가 워터포지티브 인증제... 수자원 안보 기여만큼 경제적 혜택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워터코리아 2026' 국제 토론회에서 '2030 대한민국 워터 포지티브 활성화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인증 기준의 핵심은 '취수 대비 환원율 100% 초과'다. 기업이 생산 공정에서 끌어 쓴 물의 양과 비교해, 사업장 내 재이용량과 공장 외부의 수자원 복원량(습지 조성, 지하수 함양 등)을 합산한 수치가 100%를 웃돌아야 인증 요건을 충족한다. 정부는 외부 복원량을 자체 신고에 맡기지 않고 직접 검증하는 방식으로 인증 신뢰도를 담보할 방침이다.

이번 전략에서 주목할 대목은 인증 실적의 재무적 연계다. 환경성적표지(EPD) 가점 반영, 녹색금융 지침서 수록을 통한 녹색채권 발행 시 금리 우대 등 기업이 수자원 안보에 기여한 만큼 실질적 경제적 혜택을 환류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했다. 수자원 절약이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자본 조달 비용과 직결되는 친환경 경영의 핵심 재무 지표로 자리 잡는다는 의미다.

조희송 기후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워터포지티브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친환경 경영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으로 제시하며, "민관이 함께 하는 새로운 물관리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8개 대기업, ‘공급망 규제’ 공동 대응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미 2024년부터 공동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풀무원, 아모레퍼시픽, 한국 코카-콜라, 네이버 등 8개 기업은 협력체를 구성, 글로벌 이니셔티브 규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구글, MS 등 글로벌 기업이 요구하는 담수 의존도 저감 및 물 소비 데이터 제출 기준에 맞춰 산업별 세부 이행 목표를 수립하여 실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준과 보조를 맞춘 ‘2030년 취수량 110~120% 환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2014년부터 하수재이용시설을 활용해 용수 공급망을 가동 중인 포스코는 철강 공정의 용수 안보를 위해 하수 처리장 방류수의 재이용 비율 상향 안을 확정했다.

소비재 기업인 풀무원도 공정 개선을 통해 연간 27만 톤 이상의 물을 절감하고 있다. 2035년까지 사용량을 13% 감축하겠다는 목표 세웠다. 이는 제품 제조 과정의 수자원 데이터를 요구하는 글로벌 원청 기업의 납품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평가다.

‘워터 포지티브’가 이끄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국제사회는 시행 주체와 관리 범위에 따라 수자원을 세 가지 운영 체계로 관리하고 있다. 이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 글로벌 공시 지표와 직결되는 핵심 기준이다.

먼저 '워터 스튜어드십(Water Stewardship)'은 기업이 물을 쓰는 과정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의 사회·경제·환경적 필요를 맞추는 기초 단계다. 세계수자원관리동맹(AWS) 표준 등 다양한 인증 체계가 실무에 적용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화성, 청주 등 주요 사업장에서 AWS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넷 제로 워터(Net Zero Water)'는 빗물 저류와 용수 재이용 등을 통해 외부 상수원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미국 LA의 빗물 저류 및 물 절약 목표 이행이 대표적 사례다.

가장 적극적인 모델인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는 기업 취수량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주는 활동에 집중한다. 구글은 2030년까지 소비량의 120% 회복을 목표로 습지 조성과 홍수 예측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MS는 데이터센터에 신규 냉각 시스템을 도입해 2030년 달성을 공표했다. 특히 애플은 협력업체에 담수 의존도 저감과 물 소비 데이터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전기만큼 귀한 인프라... AI 열풍에 물 갈증 심화

수자원 확보 실패는 공장 가동 중단 등 생산 차질과 함께 재무적 손실로 직결된다. 환경 분야 전문가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물은 자원 중 하나가 아닌 전기만큼 필수적인 인프라”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대만이 2021년 기록적인 가뭄을 겪었을 당시, 대만 정부는 TSMC 생산 라인 중단을 막기 위해 주변 100만 가구의 급수를 제한하는 극단적 조치를 단행했다. 이는 물 부족이 글로벌 반도체 공장 전체를 멈춰 세울 수 있는 실질적 위험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CDP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들이 수자원 리스크로 인해 공급망에서 직면한 잠재적 재무 손실 규모는 최소 3390억 달러(약 455조 원)에 달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2030년까지 연간 최대 1.2조 리터의 물이 소비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구글의 물 소비량이 전년 대비 14% 급증하는 등 첨단 산업의 용수 수요가 늘고 있어 수자원 확보는 기업의 생존을 결정하는 경영 과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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