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문홍철 기자=
최근 아파트 매매시장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경매시장에서는 고금리와 유동성 압박을 견디지 못한 ‘매물 폭탄’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기도를 중심으로 경매 물량이 급증하면서 입지에 따른 낙찰가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11일 직방에 따르면 법원경매정보를 분석한 결과, 2026년 4월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는 3790건으로 전월 대비 7.2%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경기도의 가파른 상승세다. 경기도 경매 물량은 3월 847건에서 4월 1097건으로 29.5% 폭증하며 전국 최다치를 기록했다. 작년 동월(811건)과 비교해도 확연한 증가세다.
경기 북부권을 중심으로 경매 물건이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 남양주시는 61건에서 92건, 김포시는 51건에서 71건으로 늘었다. 고양시 일산서구 역시 45건에서 71건으로 증가하며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파주시도 46건에서 68건으로 늘어나며 경기 북부권 일부 지역의 경매 물량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이들 지역은 공급 부담이 크거나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곳들로, 금융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보유자들이 경매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매 시장의 온도는 지역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울 아파트는 경매 건수는 오히려 전월 대비 감소(211건→198건)하며 희소성이 높아졌고, 매각가율은 90% 이상을 유지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인기를 구가했다. 낙찰 비율인 매각율도 41.9%로 견고했다.
반면, 경기와 부산, 인천, 광주, 울산 등은 전월 대비 경매건수가 증가하며 지역별 흐름 차이가 나타났다.
울산은 경매 건수가 86% 폭증하며 매각가율이 85.1%에서 77.4%로 급락했고, 세종도 매각율이 17.2%에 그쳐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 열 가구 중 여덟 가구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경기 전체는 매각가율이 84.3%로 소폭 하락하며 낙찰가 형성에도 보수적인 분위기가 역력했다.
단, 경기권 내에서도 입지에 따른 차별화는 뚜렷했다. 전체적인 경매 지표는 하락세지만, 광명·성남 분당·하남·안양 동안·의왕 등 서울 인접 지역은 여전히 응찰자들이 몰리며 감정가에 육박하는 낙찰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매 참가자들이 ‘무조건 저렴한 물건'’보다는 ‘환금성이 보장된 핵심 입지’에만 공격적으로 입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방 관계자는 “향후에도 금리와 대출 여건, 경기 흐름, 환율·유가 등 대내외 경제 변수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금융 부담을 견디지 못한 매물이 추가로 경매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경매시장 내 수요 역시 가격 메리트만보다는 입지와 환금성 등을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지역별·단지별 차별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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