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나무의작의 연극 ‘모서리’ 공연 모습.
엄마와 딸의 엇갈린 기억,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왜곡되는 타인의 시선을 통해 현대 사회의 관계와 소통을 돌아보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나무의자는 우전소극장에서 2026 대구국제힐링공연예술제 공식초청작인 연극 ‘모서리’를 18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이융희 작가와 노미경 연출이 함께한 작품으로, 이미지 중심 사회에서 희미해지는 공감과 소통의 의미를 짚는다.
이야기는 어린 시절 엄마의 부재 속에서 성장해 의사가 된 딸 앞에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오랜 원망을 넘어 엄마를 돌보기로 결심한 딸은 엄마의 병을 둘러싼 기억과 진실이 서로 어긋나면서 예상치 못한 갈등에 휘말린다.
갈등은 모녀의 관계를 넘어 SNS로 확장된다. 딸이 온라인에 남긴 기록이 타인의 편향된 관심과 해석 속에서 왜곡되고, 엄마와 딸, 주변 사람들이 각기 다른 기억과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작품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중독, 소셜미디어가 낳은 인정 욕구 등을 소재로 타인을 이해한다고 믿는 순간에도 정작 그 사람의 삶과 마음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질문한다.
특히 개인의 기록이 타인의 시선을 거치며 다른 의미로 변하는 과정을 통해 이미지와 보여지는 모습에 치중하는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
이를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깊이 이해하는 일의 의미를 되새긴다. 왜곡된 관심과 자기만족에 가려진 상처를 들여다보며 진정한 관계와 행복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관객에게 묻는다.
엄마 역은 김민선, 딸 역은 김태영이 맡아 원망과 돌봄, 엇갈린 기억이 교차하는 모녀의 관계를 그려낸다.
유채현기자 yc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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