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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민소득 4만 달러 눈앞인데…‘천원 매점’에 몰리는 청년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국민소득이 크게 늘면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국민소득 4만 달러 눈앞인데…‘천원 매점’에 몰리는 청년들

[앵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국민소득이 크게 늘면서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그 온기가 골고루 퍼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들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주머니 사정은 그대로인데 고물가에 움츠러든 청년들을 최인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좁은 복도에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줄의 앞쪽으로 따라 가 보니, 천 원 매점 간판이 붙었습니다.

["천 원 입금해 주시고 저한테 보여주세요."]

라면과 즉석밥 등 식료품, 클렌징폼 같은 생필품 4개를 골라 천 원에 살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참치 통조림과 컵라면까지 다양하게 담아봤는데요.

시중에서 사려면 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입니다.

지난해 2학기에만 이 학교 학생 만 3천여 명이 이용했습니다.

[조하연/가천대학교 3학년 : "첫 주부터 계속계속 줄이 서 있었던 것 같아요. 계속 기다리면서 오픈런 하는 친구도 많았고."]

천 원 매점 인기 배경엔 청년들의 빠듯해진 주머니 사정이 있습니다.

올해 2분기 청년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9%p 떨어졌습니다.

반도체가 잘 나가도, 근로자 가구 소득이 늘어도 청년들에겐 거리가 먼 얘깁니다.

그런데도 라면이나 삼각김밥 같은 먹거리 가격은 줄줄이 올랐습니다.

한 끼 비용조차 아끼기 위해 모임을 만들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나눈 뒤 떡볶이 가게로 들어가는 사람들, 오늘 처음 본 사이입니다.

한 그릇에 만 원을 훌쩍 넘는 떡볶이를 나눠 먹고 부담도 나누기 위해 만났습니다.

[박혜빈/소분 모임 참가자 : "음식이 남지도 않고 한 6천 원에서 7천 원대로 한 끼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국민소득 4만 달러가 가시권, 숫자로 보는 우리 경제는 뜨겁지만 단돈 몇천 원도 아끼는 청년들 주머니 속 온도는 딴판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최석규/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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