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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물 잡던 'AI 서스펜션', 반도체 클린룸 홀렸다… 제조 물류 혁신 이끄...

독자 플랫폼을 보유했기에 가능했던 이 기술적 완성도는 삼성전자가 폴라리스쓰리디를 공식 밴더로 등록하고 7개 계열사 생산 라인에 로봇을 투입하게 만든 결정적 이유가 됐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의 물리적...

국물 잡던 'AI 서스펜션', 반도체 클린룸 홀렸다… 제조 물류 혁신 이끄...

곽인범 폴라리스쓰리디 대표이사 ㅣ 촬영-에이빙뉴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마트공장 및 자동화 산업 전시회, AW 2026 현장은 차세대 산업의 주도권을 쥐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수많은 로봇 군단 사이에서 유독 해외 산업 전문 기자단의 카메라 셔터가 멈추지 않는 곳이 있다. 바로 국내 로보틱스 스타트업 ‘폴라리스쓰리디’의 부스다. 이들은 기술적 혁신성과 산업적 파급력을 인정받아 전시 참가 기업 중 단 3곳에만 수여되는 글로벌 미디어 어워드 톱 3를 거머쥐었다.

서빙 로봇 ‘이리온’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폴라리스쓰리디는 이제 제조 물류 로봇 브랜드인 SMAR을 앞세워 하이엔드 산업 시장의 문을 열고 있다. 식당이라는 일상의 공간에서 다져온 유연한 자율주행 기술이 어떻게 가장 정밀한 반도체와 자동차 공정의 핵심 솔루션으로 변모했는지, 그 이면에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선 거대한 플랫폼 전략이 숨어 있다.

대다수의 로봇 기업이 오픈 소스인 ROS를 기반으로 개발 속도를 높일 때, 곽인범 대표는 자체 제어 플랫폼인 케플러(Kepler)를 구축하는 가시밭길을 택했다. 그는 피지컬 AI가 현실 세계의 복잡한 물리 법칙과 완벽히 동기화되기 위해서는 범용적인 오픈 소스 모델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했다고 회상한다.

곽 대표는 오픈 소스를 사용하는 것은 로봇의 모델을 단 한 종류로 고정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다. 폴라리스쓰리디가 지향하는 바는 서빙, 산업용, 가정용 로봇이 동일한 알고리즘 모델 안에서 유기적으로 동작하는 통합 생태계였다. 이를 위해 모터 드라이버를 직접 설계하고 마이크로 초 단위의 정밀한 제어 주기를 구현해냈다. 이러한 기술적 독립성은 하드웨어의 한계를 소프트웨어로 극복할 수 있는 확장성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화성에 로봇을 보내겠다는 곽인범 대표의 상상은 폴라리스쓰리디의 기술적 뿌리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다. 이는 단순한 몽상이 아니라, GPS도 없고 중력조차 다른 극한의 환경에서 로봇이 어떻게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환경을 인지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센서 데이터 처리에 대한 이러한 깊은 통찰은 모든 제어 시스템을 바닥부터 직접 설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사명인 폴라리스(북극성)에는 길 잃은 이들의 이정표가 되겠다는 의지가, 3D에는 위험하고(Dangerous) 어렵고(Difficult) 더러운(Dirty) 업무를 로봇이 대신하게 하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인구 밀도가 낮아지는 미래 사회와 화성 같은 미지의 공간에서도 인간을 돕는 장비를 만들겠다는 진정성은 이제 식당의 국물 요리가 넘치는 문제부터 반도체 라인의 미세 진동까지 해결하는 구체적인 기술로 발현되고 있다.

폴라리스쓰리디의 기술력이 가장 빛나는 지점은 서빙 로봇의 AI 서스펜션 기술이 반도체 물류의 핵심인 저진동 제어 기술로 전이된 사례다. 식당에서 국물 요리가 넘치지 않게 부드럽게 주행하던 역진동 제어 소프트웨어는 반도체 라인의 엑세스 플로 단차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되었다. 고가의 하드웨어 서스펜션 대신 센서가 진동을 감지하는 즉시 모터가 반대 방향의 힘을 가하는 액티브 제어 방식을 통해 반도체 부품이 뒤집혀 발생하는 불량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이러한 정밀 제어는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MCS 운영을 가능케 하는 제조 물류 AI인 싱크 AI(Sync AI)와 자체 개발 관제 소프트웨어 네플러(Nepler)를 통해 완성된다. 독자 플랫폼을 보유했기에 가능했던 이 기술적 완성도는 삼성전자가 폴라리스쓰리디를 공식 밴더로 등록하고 7개 계열사 생산 라인에 로봇을 투입하게 만든 결정적 이유가 됐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를 메우는 이들의 방식은 로봇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는 것.

시장 전략 측면에서도 폴라리스쓰리디는 가파른 성장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2023년 매출 100억 원 달성에 이어 15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성장의 가시성을 확보했다. 특히 삼성전자 밴더 등록에 이어 매출 20조 원 규모의 북미 소재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Tier 1)의 공식 협력업체로 등록된 것은 이들의 기술이 반도체 클린룸을 넘어 엄격한 내구성이 요구되는 자동차 생산 라인까지 점령했음을 의미한다.

현재 이들은 클린룸 사양에 특화된 신제품 M3 모델을 필두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1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한국렌탈과의 협력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했으며, APEC 2025 공식 협찬사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인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 제조 물류 자동화 솔루션인 SMAR은 대대적인 설비 변경 없이도 즉시 투입 가능한 유연함을 무기로 글로벌 완성차 공급망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곽인범 대표는 “규제나 정책보다 더 무서운 장벽으로 로봇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을 꼽습니다. 엘리베이터 유지보수사를 설득해 로봇의 다층 이동을 구현하거나, 오피스 빌딩의 이해관계자들에게 로봇이 공간을 침범하는 존재가 아님을 증명하는 과정은 기술 개발만큼이나 고된 사업가의 숙명입니다.”라며 로봇 배타적인 환경을 로봇 친화적인 환경으로 바꾸는 서비스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가 정의하는 오토메이션 갭(Automation Gap)은 향후 3년 내 휴머노이드 로봇이 보편화되기 전까지 기존 생산 설비와 로봇 사이에서 발생하는 물류 연결의 공백을 의미한다. 곽 대표는 “결국 기술의 끝은 사람을 향해야 하며, 사람의 공간에 로봇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연결 고리를 만드는 것이 폴라리스쓰리디가 지향하는 기술적 지향점입니다.”라고 밝혔다.

폴라리스쓰리디는 이제 2026년 상장을 목표로 글로벌 로봇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한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하이엔드 제조 고객사들이 포진해 있어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이들의 기술력을 먼저 알아본 것은 한국 로봇 산업의 기술 주권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 할 수 있겠다.

* 이 기사는 기자의 직접 취재(인터뷰·녹취)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AI는 취재 내용 추출과 초안 정리 과정에서 보조 도구로 활용됐으며, 최종 기사는 기자와 에디터의 편집 및 검수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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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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