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이 추천하는 대표 우리 도기 <3>납작병
한쪽 면 납작한 외형 ‘반원병’ 또는 ‘일면편병’으로도 불려
9세기 말∼10세기 전반 등장 …해상교역과 밀접한 관련
2026년 09월 28일(월) 14:45
‘납작병’ <국립광주박물관 제공>
국립광주박물관은 특별전 ‘도기 우리를 담은 질그릇’을 오는 10월 25일까지 진행 중이다. 전시는 우리 도기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광주박물관이 추천하는 대표 우리 도기를 4회에 걸쳐 소개한다.
한쪽 면을 눌러 납작하게 만든 외형이 특징으로 ‘반원병’ 또는 ‘일면편병’이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기존의 둥근 도기에 비해 운반이나 적재가 용이한 구조다. 액체를 담거나 보관하기에 적합했으며 특히 편평한 면이 등에 닿도록 그물망에 넣으면 휴대하기가 간편했을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눕혀 보관하기에도 용이한 구조다. 성곽과 사찰을 비롯한 다양한 생활유적에서 출토돼 당시 일상생활에서 널리 이용됐음을 알 수 있다.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질박하면서도 견고한 조형적 미를 발한다.
납작병은 9세기 말∼10세기 전반 나말여초 시기에 새롭게 등장했다. 통일신라 도기를 대표하던 화려한 인화문 도기가 점차 사라지고, ‘사각병’ 등과 함께 새로운 형태와 기능을 갖춘 도기가 등장하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 당시 활발해진 해상교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8세기 후반 이후 정치적 혼란을 틈타 지방 호족세력이 성장하는 무렵, 지방 가마의 생산과 유통망이 확대된 시대적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단순한 형태에 실용성을 더한 납작병은 당대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사회·경제적 변화를 보여주는 도기다.
/박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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