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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구자근 "관광도시 솔라시도, 20년 만에 대기업 땅장사 전락"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표방하며 시작된 전남 해남 ‘솔라시도’ 개발사업이 당초 약속했던 대규모 관광·문화시설 조성을 외면한 채 민간 사업자의 토지 매각과 부동산 수익 창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자근 "관광도시 솔라시도, 20년 만에 대기업 땅장사 전락"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를 표방하며 시작된 전남 해남 ‘솔라시도’ 개발사업이 당초 약속했던 대규모 관광·문화시설 조성을 외면한 채 민간 사업자의 토지 매각과 부동산 수익 창출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자근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솔라시도 개발사업의 토지이용계획은 당초 관광·레저 중심에서 재생에너지 단지를 거쳐 데이터센터 중심의 산업발전단지로 수차례 변경됐다.

솔라시도는 2006년 사업 착수 이후 2007년 BS그룹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총 2천186만㎡(약 661만평)의 부지를 매입비 2천780억원에 확보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초 구상은 카지노, 마리나, 테마파크, 리조트를 비롯해 주택·교육·의료 시설을 갖춘 자족형 관광·레저 복합도시였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지난 현재 사업지 내 관광·문화 핵심 시설은 대부분 무산되거나 미조성 상태로 남아있으며 사실상 골프장 정도만 운영되는 실정이다. F1 경기장이 들어섰으나 인프라 부족으로 활성화에 실패했고, 카지노와 마리나 등 핵심 시설 역시 계획 수준에 그쳤다.

핵심 관광시설이 들어서지 못한 사이 솔라시도의 개발 목적은 정책 변화에 맞춰 계속 바뀌었다. 2016년 이후 친환경·저탄소 정책에 따라 태양광발전소 중심의 재생에너지단지로 변경된 데 이어 2024년 이후에는 데이터센터 중심의 산업단지로 재차 전환됐다.

현재 이곳에는 삼성SDS가 컨소시엄 대표사로 참여하는 총 2조 5천억원 규모의 ‘국가 AI 컴퓨팅센터’가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관광·문화도시 조성을 명분으로 저렴하게 확보한 토지가 국책 에너지·AI 사업을 거치며 가치가 치솟았고, 그에 따른 개발 이익이 민간 사업자의 토지 매각을 통해 사유화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지역 내에서는 토지 거래 가격을 둘러싼 특혜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 2023년 12월 해남군은 김치원료공급단지 조성을 위해 해당 SPC로부터 부지 7만 2천㎡를 평당 55만원(총 119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SPC가 인근의 16만 5천480㎡ 부지를 자회사에 평당 8만 원이라는 대폭 낮춘 가격으로 넘긴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제공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구 의원은 “기업도시특별법의 취지는 민간기업이 자발적 투자계획을 갖고 직접 관광·레저·산업 시설을 개발·운영하는 데 있다”고 지적하며 “기업의 실질적인 투자는 미미한 채 국책사업을 빌미로 부동산 수익만 챙기려는 것 아닌지 대대적인 점검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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