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견숙 남성초등학교 교사 교육학 박사
국경 없는 교육, 분교형 해외 교육, 교육 서비스의 시장화, 교육의 세계화 등 고등교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에 대한 국제화 현상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촌’, ‘글로벌 교육’, ‘국제교육’, ‘글로벌 인재’, ‘글로벌 교육 경쟁력’ 등의 교육 비전들은 분명히 아주 오랫동안 들어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피부로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환경의 변화에 따라 교육이 지역과 국가를 넘어서고 있음을 각종 정책, 사회 현상 등을 통해서 우리는 시시각각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천 등에서 해외 대학의 학위를 수여 받을 수 있는 대학이 진출한 것은 2000년대부터 시작된 이야기다. 현지에서 대학에 다니면서도 미국 등 해외 대학의 학위를 받을 수 있고, 영어로 교육을 받는다는 점 등은 유학에 대한 다양한 측면의 대안으로 이야기되는 동시에 교육과정의 질 문제, 학비 문제, 전공 교육에 대한 실효성 문제 등 여러 논의도 많았다. 그러다 최근 한국 문화 등이 확산되면서 한국의 교육과정의 해외수요가 증대되고, 역으로 외국 현지 대학에서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을 수출하는 것으로 국제교육의 방향성이 확장되었다. 사실 이는 그냥 허황한 비전이 아닌, 2026년의 교육부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올해 교육부 업무보고의 5대 핵심 과제 중 하나가 ‘K-교육의 확산’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학사-학위 결합형의 ‘한국형 고등교육의 모형’을 수출하겠다는 거다. 한국형 고등교육을 수출하기 위하여 분교 설립, 프랜차이즈 운영, 공동 교육과정 운영 등의 진출 구조의 방식 문제, 자금의 사용이나 이익의 회수 같은 문제, 교원의 파견 등 대학의 소위 프랜차이즈 운영을 위한 제도적 개선을 교육부도 지원 중이다. 국내 교원이 원격 및 해외 현지 수업 등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등, 국내 교원의 참여 방법에 대한 고민도 이어질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대학 교육 시스템을 해외에서 운영하고, 국내 학위를 수여하는 ‘외국대학의 국내대학 교육과정 운영제도’ 역시 사실은 시작된 지 5년이 넘었다. 심지어 2024년부터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교육부에서 사전 승인을 받는 절차가 없이 두 대학 간에 협약만 체결한다면 교육과정 수출이 가능하게 되었다. 국내대학이 가진 우수 교육과정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이 제도는 K-고등교육의 전문성을 수출하는 교육력 확장의 의미가 있다.
K-교육의 수출에 대한 국립대의 첫 시작으로 올 3월부터 경북대학교에서 베트남에서 IT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FPT 대학교와 프랜차이즈 운영 합의각서(MOA)를 체결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였다. 하노이에 설립된 KNU Vietnam은 이번 2학기부터 경북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들은 경북대학교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교육과정의 공동 운영이 아닌 한국형 대학 교육과정-학사 시스템 운영-학위 수여까지 모두 K-edu의 시스템을 수출하며, FPT 대학은 경북대학교에 일정 비율의 로열티를 지급한다. 아마도 경북대학교도 교육과정을 베트남에서 운영하면서 자신의 교육과정이 국제적 수준으로 표준화 가능한지에 대한 엄격한 검토와 입증의 과정이 시작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분명한 사실은 이제 더 이상 ‘K-Edu’는 ‘한국어 교육’의 수출에 국한하여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국제교육’이 국제적 백그라운드가 있는 학생만을 위한 것도 아니며, 한국에 평생 살 학생은 ‘국제적 인정’을 받는 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여겨서도 안 된다. 최근 지자체에서 이어지는 해외 유명 국제학교의 유치만이 우리나라가 수행할 수 있는 ‘국제교육’이라는 착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고등교육을 시작으로 K-edu의 시스템이 수출되는 이러한 현재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유아부터 초·중등, 특수교육의 수출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는 교육 시스템은 어떠한 모습일까? 국제적 교육에 대한 지표는 무엇이고, 우리는 어떠한 K-edu 시스템을 국제적으로 내세울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교육의 각종 시스템의 모습, 이에 대한 적극적인 분석과 해석, 자기 성찰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미래의 변화에 대하여 교육은 적극적으로 변화하여야 한다. 지구촌을 살아갈 미래 세대에 대한 교육은 무엇인지, 우리 교육이 어떻게 해야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국제적인 소양을 가진 글로벌 인재를 키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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