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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교과서 속 제주 신화, 여섯 소리꾼의 '떼창'으로 깨어난다

제주 신화가 여섯 소리꾼의 노래와 연기로 새로운 무대 언어를 입는다. 한 명의 창자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익숙한 판소리 형식에 여러 소리꾼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을 더한 음악극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가 인천 관객을 만난다.

교과서 속 제주 신화, 여섯 소리꾼의 '떼창'으로 깨어난다

인천 트라이보울서 내달 14~15일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

부산국제연극제 수상·칠레 페스티벌 초청작

사진=인천문화재단

[경기인천본부=주간한국 최연훈 기자] 제주 신화가 여섯 소리꾼의 노래와 연기로 새로운 무대 언어를 입는다. 한 명의 창자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익숙한 판소리 형식에 여러 소리꾼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을 더한 음악극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가 인천 관객을 만난다.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트라이보울은 다음 달 14~15일 오후 2시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이 작품을 공연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2026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작품의 출발점은 제주 무속신화 ‘문전본풀이’다. 남선비와 여산부인, 일곱 아들이 겪는 사건을 따라가며 집 안의 공간과 관련된 신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일상에서 익숙하게 마주하는 집을 신화 속 인물들의 사연과 연결해 가족과 삶을 돌아보게 하는 구성이다.

무대에서는 여섯 소리꾼이 각자 맡은 인물에 머물지 않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할까지 나눠 맡는다. 노래를 주고받고 움직임을 더하며 장면을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여러 목소리가 하나의 서사를 함께 완성한다. 작품명에 담긴 ‘떼창’ 역시 다수의 소리꾼이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형식과 맞닿아 있다.

창작 전반은 박인혜가 이끈다.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대표인 그는 극본과 연출, 작창, 음악감독을 맡았다. 2021년 이 작품으로 연출가로 첫발을 내디딘 뒤 판소리를 기반으로 한 동시대 공연 작업을 이어왔다. 의정부음악극축제 NEXTWAVE 최우수작품상과 문화예술발전유공 ‘오늘의 젊은예술가상’도 수상했다.

작품의 성과는 국내외 공연 이력으로도 이어졌다. 2025년 부산국제연극제에서 K-Stage 우수작품상을 받았으며, 2026년 칠레 산티아고 아밀 페스티벌의 공식 초청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극본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도 수록됐다.

교과서에서 글로 접한 작품을 실제 공연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 관객에게도 의미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신화의 서사를 소리와 음악, 움직임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전통 판소리가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공연은 인천 트라이보울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예매는 엔티켓과 놀티켓에서 가능하다.

최연훈 기자 yhchoi@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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